전자부품기업들, ‘우리도 지주회사’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7.12.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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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이 KEC 이라이콤 등, 투자와 사업 이원화로 안정적인 신사업 ‘도모’

그동안 대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지주회사체제가 중견·중소 전자부품기업들로 확산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에스이 (5,180원 0.00%)홀딩스와 KEC (782원 ▲10 +1.30%)홀딩스, 이라이콤 (5,740원 ▼90 -1.54%), 소프트랜드 (0원 %) 등은 최근 지주회사를 선언, 투자와 사업 부문을 이원화했다.

이들 대부분은 대기업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순수지주회사가 아닌, 지주회사 독자적으로도 약간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 형태다. 이들 기업은 기업 내 일부 사업부를 분사시켜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한편, 타 기업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비에스이홀딩스는 100% 지분을 보유한 비에스이를 비롯해, 57.3% 지분을 가진 이츠웰과 50% 지분의 로보터스 등 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비에스이는 휴대폰 부품인 마이크로폰 분야 전 세계 1위 업체이며, 올해 6월 인수한 이츠웰은 차세대 광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지난해 12월 인수한 로보터스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대형 컴퓨터 구동부품 분야에 각각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에스이와 이츠웰이 전자부품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한편, 로보터스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EC홀딩스는 국내 최초 종합반도체제조사로 잘 알려진 KEC를 비롯해,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인 TSPS와 반도체 유통업체인 KEC디바이스 등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1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체제를 통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KEC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 유통 등에 이르는 반도체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재까지 법적인 요건을 갖추지 않았지만, 사업지주회사체제를 표방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라이콤은 100% 지분을 보유한 중국 티씨메이(TCMEI)와 이라이콤홍콩을 비롯해, 중국 이라이콤무석유한공사 등 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라이콤홍콩이 100% 지분을 보유한 이라이콤 손자회사인 무석유한공사가 LCD모듈에 들어가는 부품인 후면광원장치(BLU)를 생산하고, 이를 올해 10월 설립된 티씨메이가 받아 LCD모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라이콤은 지주회사 기능과 함께 영업·마케팅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중국 사업장을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랜드는 18%가량 지분을 보유한 시노펙스와 함께, 디엔에코, 동진엠텍, 하이윈 등 4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소프트랜드 아래 시노펙스와 동진엠텍은 휴대폰 부품 등 제조부문을, 디엔에코와 하이윈은 유통·컨텐츠부문을 담당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와 LCD, 휴대폰 산업 성장과 함께 동반상승하고 있는 중견·중소 전자부품기업들은 자칫 신사업에 나서 실패할 경우 회사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며,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도 노출될 수 있다”며 “때문에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 안정적인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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