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펀드 세계적 조정에서 '돋보여'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2.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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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펀드가 세계적인 조정장에서 수익률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한국 등 신흥시장으로 분류된 국가의 증시가 미국발 신용경색 여진으로 조정을 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인도 증시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증시의 선전은 미국발 '외풍'에 시달리지 않는 경제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중국이 맡은 세계 제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대체할 국가로 떠오르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인도펀드의 오름세를 이끄는 요소라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12개 인도펀드 가운데 1개월 수익률(기준일 12월11일)이 7% 를 넘는 펀드가 11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가 평균 마이너스 3%대, 브릭스펀드가 2%대의 성적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아어드밴티지주식 1과 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 I는 각각 1개월 수익률이 8.86%와 8.72%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1개월간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주 1ClassA와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 1은 -3.63%와 -2.30%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도펀드가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도 돋보이는 이유는 신용경색 우려로 흔들리고 있는 미국경제의 영향권에서 상당 부분 동떨어져 있는 점이 지적된다.


인도 뭄바이지수는 지난 11일 20290.89를 찍으며 최고점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11월 이후 2.9% 올랐다. 같은 시기 중국 상하이 A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는 13.1%와 6.8% 하락했다.

이석진 삼성증권 글로벌 시황 연구원은 "인도는 내수 시장이 크고 수출 시장이 작아 미국 경기가 둔화에 들어도 큰 영향이 없다"며 "외풍에 시달리지 않는 경제구조가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여기에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중국시장을 피한 외국인자금 유입과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제조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기대감도 인도증시를 떠받치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인도 증시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관련펀드도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연구위원은 "인도증시의 전체 주당순이익(EPS)는 올해 12.59% 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 20.57%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내년에도 증시의 견조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치적 요인으로 변동성이 심한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펀드 세계적 조정에서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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