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 성과급 '희비'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7.12.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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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와 전자부품 '희색만연' vs 반도체 '불투명'… 조선과 중공업 호조 보여

'부익부 빈익빈?.'

국내 주요 대기업 임직원들이 올 연말에 받는 성과급이 회사는 물론 소속 업무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같은 전자업계에서도 올해 모니터와 노트북PC 등 IT패널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한 액정표시장치(LCD) 기업들은 전년대비 높은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는 반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반도체 업종은 전년대비 성과급이 크게 떨어지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LCD는 '돈잔치' 벌어진다= 모니터와 노트북PC, 내비게이션 등 IT패널과 중소형 부문에서 고수익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LCD총괄과 LG필립스LCD는 올해 전년대비 높아진 성과급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지난해 PS 기준 최하 등급(C등급)을 기록해 연봉대비 11%가량 성과급만을 받은 데 반해, 올해 최고 등급(A등급)으로 연봉기준 50%에 이르는 성과급이 전망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올해 실적 향상과 관련, 2004년 이후 2년 만에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노조 측과 성과급 지급 등에 따른 협의를 진행하고 있을 뿐,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역시 삼성전자 LCD총괄과 LG필립스LCD로의 LCD 유리기판 공급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연봉대비 40%를 웃도는 성과급을 올해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그냥 웃지요'= 올해 내내 D램과 낸드플래시 판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하이닉스는 성과급 지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은 지난해 A등급으로 연봉의 50%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은 데 반해, 올해 B 혹은 C등급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내에서 일반적으로 B등급과 C등급은 각각 20%와 10%대 성과급이 지급된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대가로 연봉의 30% 수준을 받은 데 비해, 올해는 성과급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한 관계자는 "올해 매출 100억 달러(9조2380억원)가 목표지만,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조7550억원이어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부품은 '휴대폰 잘 팔린 덕에'= 올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으로 연봉의 2%가량 성과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전년대비 크게 높아진 성과급이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올해 목표치인 1조5000억원 매출을 이미 달성한 것과 관련, 2005년 수준인 연봉대비 8%(기본급기준 100%) 이상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

이 밖에 지난해 성과급을 한 푼도 지급하지 못한 LG전자는 실적이 좋았던 2005년 당시 연봉의 8%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과 관련, 올해 연봉대비 8%(기본급기준 100%) 이상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성과급 지급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자동차와 중공업, 유통은?= 자동차와 조선, 중공업, 항공, 유통 등 다른 업종들도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과 중공업 업체들은 사상 최대인 올해 경영실적을 반영해 성과급 지급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을 기본급 기준 최소 368%를 보장키로 노사가 합의했다"며 "이 가운데 200%는 이미 7월에 지급됐고 나머지 168%도 연내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때 연말에 통상 임금의 150%를, 1월 정기 이사회 이후 100%를 나눠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도 예년 수준인 100∼200% 성과급을 나눠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역시 올 3분기까지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 전년 수준 이상 성과급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노사 임급 협상 합의에 따라 연말 성과금으로 전직원에게 통상 임금의 100%를 지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통상 기본급의 200%를 생산성격려금으로 지급하는 한편, 세전영업이익의 5%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지급한다.

신세계는 매년 1월 말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과 관련,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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