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중국 제2공장 '최첨단 경연장'

옌청(중국)=이진우 기자 2007.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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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본사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하루 400대 생산

"2007년 옌청시 자동차 문화 축제의 원만한 성공을 축원합니다.". "둥청위에다기아 제2공장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아차 (105,600원 ▲2,100 +2.03%) 제2공장 준공식이 열린 지난 8일. 공장이 위치한 중국 옌청시 곳곳에는 준공식을 축하하는 붉은색 바탕의 현수막이 나부꼈다.



옌청 시내에서 차를 타고 10여분 정도 달리자 드넓은 대지 위에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기아차 중국 제2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아차 중국 제2공장은 차체와 프레스, 도장, 의장 등 모든 라인이 새로 지어진 건물답게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기아차 중국 제2공장 '최첨단 경연장'


8일 준공식을 가졌지만 이미 지난 10월부터 쎄라토 신형 모델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해 생산라인 곳곳에는 각종 최첨단 로봇과 기계장치들이 굉음을 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최첨단 설비들의 총집합'이란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생산라인이 5분이라도 멈추면 서울에 있는 본사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공장 안내를 맡은 백용주 생산관리부장은 현대·기아차의 최첨단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이렇게 압축해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양재동 사옥에 설치한 '글로벌 종합상황실' 은 전세계 공장의 현황을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점검한다. 행여 어느 한 곳의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본사에서 이를 즉시 파악해 원격 조치를 취하게 된다. 말 그대로 전세계 생산라인의 '컨트롤 센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공장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의 가동이 불가능하다. 노조측이 "근로자들을 감시하는 것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장내부 모니터 설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부터 연 15만대 생산체제를 갖춘 기아차 중국 제2공장은 현재 시간당 33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차체 자동화율은 90%에 달한다. 하루에 최대 6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한데, 현재는 400대 가량의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백용주 부장은 "불량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 사전 작업교육을 시킨 후 라인에 투입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중국 제2공장 '최첨단 경연장'
이 곳은 주 5일제 근무를 실시하며 주·야간 각각 8시간씩 가동된다. 물량이 많을 경우에는 2시간의 잔업을 추가해 주·야간 10시간 작업을 벌인다.

이 곳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평균 연령이 25세이며, 신입사원이 대략 60%를 차지한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월 2천~2천3백위엔(약 25~29만원)으로 옌청시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기아차 직원들이 '일등 신랑감'으로 꼽힌다.



백 부장은 "이 공장에도 노조에 해당하는 공회가 있다"며 "다만 공회는 회사 발전을 위해 우호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와는 달리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기아차 중국 제2 공장의 또 하나의 강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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