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05,600원 ▲2,100 +2.03%) 제2공장 준공식이 열린 지난 8일. 공장이 위치한 중국 옌청시 곳곳에는 준공식을 축하하는 붉은색 바탕의 현수막이 나부꼈다.
기아차 중국 제2공장은 차체와 프레스, 도장, 의장 등 모든 라인이 새로 지어진 건물답게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생산라인이 5분이라도 멈추면 서울에 있는 본사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공장 안내를 맡은 백용주 생산관리부장은 현대·기아차의 최첨단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이렇게 압축해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양재동 사옥에 설치한 '글로벌 종합상황실' 은 전세계 공장의 현황을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점검한다. 행여 어느 한 곳의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본사에서 이를 즉시 파악해 원격 조치를 취하게 된다. 말 그대로 전세계 생산라인의 '컨트롤 센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하지만 국내 공장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의 가동이 불가능하다. 노조측이 "근로자들을 감시하는 것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장내부 모니터 설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부터 연 15만대 생산체제를 갖춘 기아차 중국 제2공장은 현재 시간당 33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차체 자동화율은 90%에 달한다. 하루에 최대 6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한데, 현재는 400대 가량의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백용주 부장은 "불량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 사전 작업교육을 시킨 후 라인에 투입한다"고 말했다.
이 곳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평균 연령이 25세이며, 신입사원이 대략 60%를 차지한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월 2천~2천3백위엔(약 25~29만원)으로 옌청시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기아차 직원들이 '일등 신랑감'으로 꼽힌다.
백 부장은 "이 공장에도 노조에 해당하는 공회가 있다"며 "다만 공회는 회사 발전을 위해 우호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와는 달리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기아차 중국 제2 공장의 또 하나의 강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