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급등한 가운데 배추, 무 등 채소 값마저 훌쩍 뛰어오른 탓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뜻하는 생활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5% 가까이 올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5%나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2004년 10월(3.8%) 이후 3년1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7.6% 뛰었고, 휘발유 가격도 13.4%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과 보육시설 이용료도 각각 10.7%, 9.0% 상승했다.
지난 9월 우리나라 남부를 강타한 태풍 '나리'의 여파로 채소 값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배추 값은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213.3%나 올랐고, 양상추 값도 171.4% 상승했다. 무와 파의 가격도 각각 114.5%, 89.7%씩 뛰었다.
반면 컴퓨터 본체 가격은 평균 20.8%, TV 가격은 17.0%씩 오히려 떨어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등의 영향으로 쇠고기 값도 평균 8.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