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들 "금리 결정 너무 어려워"

김유림 기자 2007.12.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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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둔화 전망으로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저금리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3일 지나치게 낮은 금리는 과도한 투자를 유발해 경제 성장세를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몰고가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후쿠이 총재는 "현재 같은 과도한 통화 상태가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밖에 없어 경제에도 결국 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후쿠이 총재는 경제의 주요 엔진인 수출과 기업 자본투자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주 내년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1%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도쿄 금융시장에서도 연내 인상 가능성을 5% 수준으로만 반영하고 있다.

후쿠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2%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금리 수준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도 덧붙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금리 정책을 둘러싸고 전례 없는 의견 차이를 빚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 역시 2004년 이후 3년 만에 의견차가 가장 크게 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이 이코노미스트 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명은 오는 6일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나머지 17명은 인하를 점쳤다. 매번 전망을 집계하는 조사에서 이 처럼 의견이 벌어지기는 3년만에 처음이라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세계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신용 경색에 대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과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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