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올림픽·월드컵·엑스포'3관왕'

파리=이진우 기자 2007.11.27 06:32
글자크기

[여수 엑스포 유치]정몽구 회장 맹활약..정주영-올림픽, 정몽준-월드컵 유치

'하계올림픽-월드컵 이어 세계 엑스포까지'

대한민국 여수가 2012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로 결정됨으로써 현대가(家)는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 엑스포 등 3대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3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여수 엑스포 유치가 명예 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회장과 현대·기아차그룹의 단독 작품은 아니지만 재계 차원의 지원 부문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 4월부터 6개월 여 동안 지구를 세 바퀴나 도는 강행군을 펼쳐 왔다.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방문을 시발로 현재까지 총 6번의 출장 길에 올랐다. 그동안 정 회장이 방문한 국가는 브라질,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을 포함 해 10개국이 넘고, 면담한 각국 정부 고위급 인사만 150명 이상에 달한다.



정 회장은 이번 BIE 총회를 앞두고도 지난 22일 파리 현지에 일찌감치 도착, 정부 및 유치위 대표단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해 왔다. 정 회장은 특히 파리 현지에서 주요 70여개 국가의 현대·기아 딜러 사장단을 파리로 집결시켜 자국 BIE 대표단을 상대로 한 1대1 밀착 득표활동을 펼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정 회장 스스로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았거나 주변국가의 지지국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대륙의 주요 국가 BIE 대표와 직접 개별면담을 갖고 '여수 지지'를 호소해 왔다.

현대가에서는 앞서 정몽구 회장의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참여,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1981년 '바덴바덴의 기적'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이뤘다.


이어 또 다른 현대가의 일원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996년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결국 정몽구 회장이 올림픽(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월드컵(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에 이어 세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서 '민간외교의 강자'라는 현대가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가에서 국가대사 유치에 연이어 일정부분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엑스포 유치는 어디까지나 정부의 외교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마치 정 회장과 현대차 그룹이 모든 일을 주도한 것처럼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