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 '이면계약서' 어떤 내용일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11.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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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 "갖고 들어온 문건과 동일"...진위 여부가 관건

에리카 김 '이면계약서' 어떤 내용일까


BBK 전 대표 김경준씨(41·구속)의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 소유주'임을 증명하는 이른바 '이면계약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이면계약서'의 내용과 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에리카 김 변호사와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는 김씨 변호인 박수종 변호사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서류를 국제우편을 통해 보내왔다. 김경준씨 역시 '갖고 들어온 게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 가족은 김씨가 16일 입국할 때 들고온 서류가 문제의 '이면계약서'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결국 에리카 김이 미국 LA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는 '이면계약서'는 김씨가 가져온 문건과 동일한 것이며 박 변호사에게 전달된 10.4kg의 서류들에도 이 문건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경준씨는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지난해 8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약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이 후보가 세운 LKe뱅크가 BBK와 EBK증권중개의 지주회사이며 이 후보가 이들 세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BBK와 LKe뱅크, EBK증권주액의 자본금은 모두 다스에서 나왔다"며 "다스가 투자한 돈은 바로 이 후보의 돈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스는 이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이 후보가 다스의 실제 소유주인지 여부는,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 후보가 연루돼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수사의 한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관건은 '이면계약서'가 과연 진짜냐는 것으로 이 후보 측은 '김씨의 문서위조 전력 등을 내세우며 김씨가 조작해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씨가 제출한 서류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에리카 김 변호사는 '이면계약서'에 대해 "이 후보가 BBK를 비롯한 주요 금융사들의 실질적인 소유자임을 밝힐 수 있는 자료"라고 공언하면서 "이면계약서의 특성상 하나를 이해하고 둘을 이해해야 내용 전반을 알 수 있게된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얽혀있는 정황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리카 김의 이같은 주장은 '이면계약서'에 BBK투자금과 LKe뱅크의 자본금이 투자된 역외펀드 MAF가 페이퍼컴퍼니인 A.M Papas와 거래한 금융거래 내역 등 이 후보와 BBK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의미로 짐작된다.



이와 관련 다스의 투자금과 LKe뱅크에 투자된 돈들이 마프와 A.M Papas를 거쳐 다시 LKe뱅크로 돌아오는 구조가 일부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된 상태며 LKe뱅크로 돌아온 돈은 EBK증권중개의 자본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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