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부펀드, 국내로 눈돌린다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2007.11.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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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2000억달러의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가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5월 매입한 미국 사모펀드(PEF) 블랙스톤의 주식이 신용경색 사태 이후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블랙스톤의 주가는 19일 공모가(31달러)보다 8달러 낮은 23달러에 마감됐다. 중국투자공사는 보호예수에 묶여 있어 향후 4년간 이 회사 주식을 매각할 수 없다.



중국투자공사는 최근 홍콩, 상하이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중인 중국 국영건설업체 중국철로(China Railway Group)의 지분 1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중국투자공사가 해외 IPO를 앞둔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국가사회보장펀드(NSSF) 부회장 출신인 가오시칭을 영입하면서부터 일찌감치 예견됐다.



국가사회보장펀드(NSSF)가 해외 IPO를 추진중인 국내기업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상장 첫날 주가를 띄우기 위해 공모가를 기업가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중국기업들의 공모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투자공사는 또 자금운용을 위해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의 펀드매니저 리 잉루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측 관계자는 "임시 채용이 될지 영구 채용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사측 관계자는 "중국투자공사가 운용자금의 30% 이상을 해외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해외인력 영입도 이를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투자공사는 운용자산의 70% 가량을 부실 국영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중국 재정부 리융 부부장은 "중국투자공사의 운용자금 중 30%는 중국후이진투자공사의 자산 매입에 또 다른 30%는 중국농업은행 및 개발은행 개혁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해외주식과 채권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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