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에서 낙찰된 추사 김정희의 진품. 낙찰가는 6500만원이다.
추사 김정희 연구가이며 개인 컬렉션인 ‘모암문고’를 소장하고 있는 이영재(77)씨는 지난 1999년부터 서울옥션에 출품된 추사 김정희 작품 101점 가운데 진품은 27.7%인 28점이라고 15일 밝혔다.
또 케이옥션에 출품된 추사 김정희 작품 15점 가운데 단 2점만이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나머지 46점(45.5%)은 위작이며 권돈인 등 제자의 작품인 타인작은 15점(14.9%), 연구작은 4점(4.0%) 등으로 조사됐다.
출품된 작품 가운데 이미 낙찰이 이뤄진 게 문제다. 소유주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유찰된 36점을 제외하고 낙찰된 작품은 65점이다. 이 가운데 진품은 14점(21.5%)이며 위작은 33점(50.8%), 타인작은 10점(15.4%), 연구작은 3점(4.6%) 등으로 약 70% 이상이 추사 김정희 작품이 아니라는 게 이영재 씨의 주장이다.
▲이영재씨는 “케이옥션에서 1억8000만원에 낙찰된 유일한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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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부터 케이옥션에서 추사 김정희 작품이 경매로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두 15점이 나왔다. 그중 진품은 13.3%인 2점뿐이라고 이영재씨는 주장했다. 현재 1점은 거래됐고 1점은 유찰된 상태다.
경매로 나온 15점 가운데 위작은 6점(40.0%), 타인작은 7점(46.7%)이라는 주장이다. 그 중 4점이 유찰됐다. 전체 거래된 11점 가운데 진품 1점을 제외하고 위작과 타인작은 각각 5점씩 모두 10점(90.1%)이나 된다는 얘기다.
이영재씨는 “사진만으로 판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매가 이뤄진 제품을 봐야 알 수 있는 작품은 연구작으로 남겨뒀다”며 “서울옥션과 K옥션은 누가 감정했는지 감정위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케이옥션 관계자는 “고미술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학계나 업계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여러번 평가를 받은 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작품은 경매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의혹이 제기되는 작품은 100% 환불해 주고 있다”며 “특히 감정위원 명단은 위작이라고 평가할 경우 소유주에게 시달릴 수가 있는 점 등을 감안해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