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록]"후보가 결단해야"vs"모든 것을 걸었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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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빚어진 대통합민주신당. 14일 오전 선대위원장-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가 소집됐다.

3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는 말그대로 격론장이었다. 후보와 당 대표를 믿어줘야 한다는 쪽과 잘못된 협상이라는 쪽이 팽팽히 맞섰다. 이해찬 선대위원장, 김근태 선대위원장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정동영 후보를 압박했다. 반면 정 후보도 강한 호소로 설득해 나갔다.

다음은 이날 회의 발언록 요지



오충일 대표 :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열린우리당, 민주당, 시민사회단체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왔다. 모두 하나다. 4자회담에서 서명했던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서다.

우선 민주당부터 단일화하고 다른쪽도 통합한다는 생각이었다.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인식은 했지만 일대일 조건이 아니면 합당이 될 수 없고 더 큰 대의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후보와 함께 당원과 지도부가 함께 하면 동으로 가든 서로 가든 이길 수 있다. 미래와 총선에 대한 염려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래와 총선에 대비할 수 있는 길 또한 대선 승리밖에 없다.

신기남 의원 : 대의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외부 확장도 중요하지만 내부 단결도 중요하다. 내부 통합, 국민의 공감을 얻어서 효과가 확대될 수 있는 방향으로 되길 바란다.

장영달 의원 : 후보와 대표가 오죽 고민했겠나. 당내 만만찮은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후 협상팀을 만들어 협상할 필요가 있다. 협상하는 가운데 제기된 문제들을 보완해야 한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고민끝 결정한 충정이라고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러나 영남쪽에서는 전국 정당을 포기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시민사회와 함께할 공간이 없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석현 의원 : 한나라당은 분열하고 우리는 단합하고 있다. 국민은 마음속으로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후보와 대표가 합의했는데 협상 과정에서 지분 싸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좋다. 두 분을 따라가 주는 게 대선 승리를 위해 바람직하다.



천용택 전 의원 : 긴박한 시대다. 전략적 목표를 갖고 사고해야 한다. 대선 승리가 가장 긴박한 전략적 목표이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하나회 출신들이 발호할 것이다. 하나회 출신 300여명이 이명박 후보에게로 갔다.

절대절명의 문제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에게는 황제 권한도 준다. 의사결정이 지연되면 전쟁은 안된다.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에 모든 사고를 집중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할 때 국민이 따라 줄 것이다.

조세형 고문 : 통합해야 한다. 한 세력이라도 더 통합해서 나가야 한다. 앞으로도 문국현 후보와의 통합도 모색해야한다.



4인 합의는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이 됐다. 뒷받침해줘야 한다. 대표단을 뽑아서 마무리를 잘 짓는 대단원이 되길 바란다. 상대는 분열하고 우리는 일진일퇴하면서 통합해 왔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상우 전 의원 : 전쟁중이다. 선대위와 후보 중심으로 가는 게 효율적이다. 후보가 결정하면 최고위 선대위 수습할지 설득하면서 뭉쳐가야 한다. 중론을 모아 조용히 의견을 수렴해 가야 한다.

유시민 의원 : 3가지 각도에서 판단하고 있다. 첫 번째 대선 승리 효과가 있나다. 두 번째 호남에서 정치적 경쟁이 사라지는 게 호남 유권자에게 좋은 일인가다. 셋째 두차례 민주정권을 수립해준 지지지들에게 화답하는 것인가다.



권한을 가진 당 지도부 의결 단위에서 해주길 바란다. 선거 전략상 효율을 뛰어넘는 민주 개혁세력의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명숙 의원 : 정동영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마음을 비우고 비운 마음으로 선거연합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당대당 통합보다는 정책 토론을 하면서 선거연합, 연립정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이해찬 선대위원장 : 19일 (합당) 등록하기로 발표했다. 어제 최고위에서 재협상 방침으로 결론내렸다. 오늘 논의에서 매듭져야 한다. 길어지면 상처가 커진다.



최고위원회 결정을 변경하면 당내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수습할 길은 대표밖에 없다. 대표가 결단해서 최고위원들을 설득하거나 대표가 다시 협상해서 민주당을 양보시켜야 한다. 최고위원회를 설득하든지 민주당을 설득하라.

김호진 고문 : 대선승리 정권창출이 최고 가치다. 총선을 염두에 두는 것처럼 보이면 국민은 감동할 것이다. 합당이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대철 고문 : 대선은 모든 힘을 다 합해서 책임져야 한다. 합의사항중 전대 대회 시기만 조정하면 받아들이지 않겠나.



문희상 의원 : 절대절명의 상황이다. 손잡고 단일화해야 하고 민주당과 통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도 대선도 어렵다.

4자회동 결과와 최고위원회 결정이 상충되면 선거를 못 치른다. 에너지도 동력도 기반도 없어진다. 그제 광주에 시장에 가니 사람들이 이제 됐다고 만세를 부르더라. 4자회동도 살리고 최고위 결정과도 상충되지 않는 포용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해찬 선대위원장 : 독임제 대표 체제에 문제가 있다. 지금 신설합당을 하게 되는데 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이 선임돼 있지만 우리당은 선임되지 않았다. 이런 상태가 승계된다면 당 수습이 어렵다.



공동집단지도체제로 만들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 등 공천심사에 있어 공정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 빠른 시일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김근태 선대위원장 : 후보와 대표가 어제 최고위 결정을 수락하고 재협상해야 한다. 후보와 대표가 결단하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다.

정세균 고문 : 협상 과정에서 독소 조항들을 조정하는 안전판을 만들어야 한다. 통합과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



정균환 최고위원 :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결론을 내릴 때 무조건 존중한다고 해야 한다.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우려를 담아서 대표팀이 협상해야 하고 협상 대표들이 협상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줘야 하다.

오충일 대표 : 4자회동을 존중하고 협상단을 구성한다로 정리하자.

이해찬 선대위원장 : 그렇게 넘어갈 수는 없다. 통합과 단일화 의지는 존중하지만 결과는 잘못됐다고 오 대표가 책임지고 얘기해야 한다.



이미경 최고위원 : 오 대표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

김근태 선대위원장 : 최고위 결정사항을 당과 후보가 수락하는 게 상처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협상단을 구성해야 하고 밀실협상은 안된다.

정균환 최고위원 : 공식 협상팀을 구성해서 서포트해야 한다.



김원기 고문 : 통합에 있어 당내 중진들이 나서 당내 공감대 확산을 위해 대화하고 다각적으로 노력하기로 해야 한다.

손학규 선대위원장 : 통합 상대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보느냐다. 이 시점 중요한 것은 당내 단합이다. 의원들의 사기 문제가 있다. 의원들이 이번 대선을 나의 대통령 선거로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동영 후보 : 대선 승리를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섰다. 이번 협상은 공천, 총선과는 무관하다. 그 자리(4자회담)에서도 여러 차례 밝혔다.



이번 12월 대선에 제 정치 인생의 전부를 걸었다. 제 선거일 뿐 아니라 당의 선거이고 역사적 책무가 있다. 이번 대선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정치 생명을 걸었다.

저는 총선, 당권에 티끌만한 관심도 없다. 대선만이 모든 것의 의미다. 행여 합의 내용을 해석하거나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말씀에 감동과 감사를 드린다. 잘 정리됐으면 한다. 4자 합의를 존중해 달라. 당대표와 후보를 존중해 달라. 협상 기구를 가동해 달라.



협상기구에서 여러분의 우려를 담아 낼 수 있을 것이다. 협상 자문기구를 자문위가 맡아 지도해 달라. 전쟁터에 선 장수의 심정이다. 제가 말에서 끌어내려지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이번 선거에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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