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KFDA]살빼는 약, 먹고싶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7.11.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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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는 약 바로 알기<상>살빼는 약이란

몸짱 얼풍 속에 소위 '살빼는 약'이 유행을 타고 있다. '제니칼'이나 '리덕틸' 등은 이제 웬만한 소비자라면 한두번쯤은 들어본 제품. 최근 들어서는 한미약품의 슬리머 등 국내 기업의 제품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약물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늘어 나며 문제가 되고 있다.

비만이 아닌데도 살빼는 약을 복용하거나 함께 먹어선 안되는 약을 섞어 먹는 경우도 있고, 살빼는 약으로 허가되지 않은 제품이 나돌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홍보책자('살 빼는 약 바로 알고 복용하세요!')를 내고 소비자 교육에 나섰다. 식약청은 이 책자를 소비자용 외에 전문가용을 따로 발간해 의사에게까지 주의를 요구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

'살빼는 약'은 전문용어로는 '비만치료제' 또는 '체중조절약'이라고 한다. 이 약은 크게 배가 고프지 않거나 배가 부르다고 느껴 음식을 덜 먹게 하는 식욕억제제와 지방이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밖으로 나가게 하는 지방분해효소억제제 두 종류로 나뉜다.



식욕억제제로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칠프로피온, 마진돌, 시부트라민 성분 약이 있고 지방분해 효소 억제제로 오르리스타트 성분 약이 있다. 대표적으로 시부트라민 성분 약의 식욕억제제로 리덕틸이, 오르리스타트 성분 지방분해효소억제제로 제니칼이 꼽힌다.

간혹 우울증치료제, 간질치료제, 당뇨병치료제, 감기약 등이 살빼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살빼는 약으로 허가받은 것들이 아니다.

생약 성분으로 허가받은 살빼는 약 성분으로는 방풍통성상건조엑스와 오르소시폰가루와 다엽가루를 섞은 것, 그린티엑스 등이 있다. 한편 히비스커스 추출물 등의 복합물과 공액리놀레산(CLA)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은 살빼는 약 성분이다.


생약성분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은 살빼는 약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살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살빼는 약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병원에서 처방을 받는 전문의약품이다. 인터넷이나 홈쇼핑, 방문판매 등을 통해 구입하거나 처방전없이 사는 약은 전문의약품이 아니며 살빼는 약이라고 칭하지만 실제로는 식품 또는 무허가 의약품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약 중에서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약은 12세 이상 청소년도 사용할 수 있으나 그외 다른 성분 약들은 16세 미만에는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살빼는 약을 먹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살빼는 약은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체중조절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0kg/m² 이상인 사람에게 의사의 상담을 통해 처방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질환이 있다면 BMI 27kg/m² 이상인 사람에게도 쓰일 수 있다.

이처럼 약물을 통해 비만을 치료할 때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빼는 약을 먹게 되면 음식을 평소보다 적게 먹게 되거나 지방이 몸에 잘 흡수되지 않아 살이 빠진다. 따라서 살빼는 약을 끊고 나서 전처럼 밥을 많이 먹고 운동을 안하면 살이 도로 찌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이 약을 계속 먹으면 비만보다 더 큰 부작용을 얻을 수 있다. 꾸준히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셈이다.

살빼는 약 가운데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의존성이 있는 향성신성 식욕억제제(펜터민, 디에칠프로피온, 펜디메트라진, 마진돌 등)다. 이들은 권장기간 이상 복용하거나 과량 먹으면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4주 이내 복용이 권장된다. 의사 판단에 따라 복용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3개월을 넘겨선 안된다.

식욕억제제 중에서 시부트라민 성분의 약은 3개월 정도를 보아 가며 의사 판단에 따라 치료를 계속할지 중단할지를 정해야 한다.

☞원본파일 내려받기 : 살빼는약(소비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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