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당 '사실상' 합당합의…역전 발판?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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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대통합 논의 1년만에 합의 성공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하나가 된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한달 남짓 앞두고서다. 지난해말 '대통합' 논의가 시작된 때로부터 따지면 통합에 1년을 허비한 셈이다.

표면상으로 보면 '통합 시작'이다. 11일 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후보 단일화 논의를 제안한다"고 밝힌 데 이어 12일 오전 양당 대표와 대선 후보가 자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당 대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가 참여하는 '4자 회동'은 12일 오전 9시 열린다.

이날 회동의 목적은 '통합 및 후보 단일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것". 사실상 양당 중진들간 의견 절충이 이뤄진 터여서 이날 회동은 사실상 통합을 알리는 '세레모니' 성격이 짙다.



양당의 통합은 일단 범여권의 단일 대오 형성을 의미한다. 범여권이 하나가 됐다고 해서 바닥권의 지지율이 금세 돌변할 것으로 예상하긴 힘들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커녕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도 밀리는 게 엄연한 현실.

그럼에도 전통적 지지 세력을 재결집시킬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 신당의 핵심 의원은 "지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세력들이 분열을 넘어 다시 통합으로 갈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적진의 '분열' 조짐이 있는 가운데 나온 통합 흐름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낳을 수도 있다. 범여권 인사는 "결국 계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BBK 관련 의혹 등의 흐름을 통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신당의 다른 의원도 "불계패할 수 있는 바둑을 일단 계가 싸움으로 만들 분위기는 조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합당 절차, 후보 단일화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신당 관계자는 4자 회동에 대해 "두괄식"이라고 했다. 일단 통합 등 원론에 동의한 뒤 실무를 풀어가는 수순이란 의미다.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멸'의 위기의식이 막판 통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다 막판 초읽기에 몰린 터여서 마냥 '샅바 싸움'만 할 처지도 아니다.

통합 시점과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예상보다 앞선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현미 대변인은 성경을 인용, "새벽같이 올 수 있다"고 했고 다른 한 의원은 "정치적 결단으로 모든 게 이뤄질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창조한국당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정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반부패 연석회의"를 거듭 제안했지만 연대나 세 확장으로 이어지긴 2% 부족해 보인다. 신당측도 "일단 민주당과의 통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2단계 단일화론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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