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규제완화로 해외대학을 한국으로"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7.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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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ㆍ싱가포르가 규제완화 및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각각 20개, 35개 이상의 해외대학을 유치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단 1개의 해외대학 분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해외대학 분교의 국내유치 관련 각종 규제의 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교육 엑소더스(exodus)'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2000년도 이후 해외유학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2006년도에 약 188억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외대학(분교)의 국내유치제도를 개선해 서비스수지 개선은 물론 우수 외국학생 유인과 국제적 감각의 우수 인재양성으로 국민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전경련은 '주요국의 해외대학 유치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두바이,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사례를 거울 삼아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해외대학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는 MSㆍIBMㆍ3M 등 외국계 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허브’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재양성을 위해, 백화점식 대학타운인 날리지 빌리지(knowledge village)에 미국 미시간, 호주 울릉공대 등 20여개 해외 유명대학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두바이는 해외대학 유치를 위해 해외 과실송금 허용, 학교 소유권 100% 인정, 해외교육기관에 대한 세금면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졸업 후 입사를 전제로 장학금을 주는 '기업 스폰서' 제도 운영 등으로 2003년도에 2000명에 불과하던 학생수가 2007년도에는 87개국 1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경우 1997년부터 해외대학 유치를 위해 해외 과실송금 허용, 영리법인 인정, 학교건립 재정지원, 연구비 50%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이같은 노력으로 스탠퍼드ㆍMITㆍ존스홉킨스 등 해외유명 대학분교를 35개 이상 유치했다.


특히 싱가포르 대학은 교수 수준과 연구ㆍ교육 환경 등이 선진국 수준이면서 장학금 혜택이 많아, 해외 우수인력과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밖에 중국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2만명의 외국인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의료보험제도 도입 등을 추진했으며, 영리법인 허용, 학교부지 무상제공, 학교건설 지원 등 적극적으로 해외대학 유치에 노력했다.



그 결과 장쑤성에 20여개의 해외대학 분교가 입주하는 ‘국제대학촌’을 건설, 미시간대ㆍ싱가포르대 등의 분교를 유치했으며, 닝보시에는 영국 노팅엄분교를 유치했다.

전경련은 그러나 우리나라는 올해 광양에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 분교 설립을 추진 중에 있을 뿐이며,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도 해외 교육기관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해외로의 과실송금 불가 등으로 외국대학 분교 설립이 좌절된 바 있다며 규제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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