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T몰' 접속하니 웬 G마켓?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11.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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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년 초 오픈마켓 진출 추진…도메인 선점 실패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T몰'이라는 이름의 오픈 마켓에 진출하기 앞서 T몰과 관련한 이름의 도메인이 G마켓으로 연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초 오픈 마켓에 진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픈 마켓 이름을 'T몰(가칭)'로 정했다. T몰은 오픈마켓과 전문몰이 합쳐진 하이브리드몰 형태로 운영될 전망.



SK는 당초 10월 오픈하기로 했던 계획을 내년 1월로 연기해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T몰의 인터넷 주소(도메인)로 유력시되는 'www.tmall.co.kr'이 G마켓 홈페이지로 연결돼 SK의 체면이 구겨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 주소창에 www.tmall.co.kr를 입력하면 G마켓 홈페이지(www.gmarket.co.kr)로 연결된다.



이는 해당 도메인 소유주가 G마켓과 계약 관계에 있는 링크 업체를 통해 이 주소를 입력하면 G마켓으로 연결되도록 고안해놓았기 때문이다. 여러 인터넷 주소를 G마켓으로 연결시켜주는 이 링크 업체와 도메인 소유주가 www.tmall.co.kr을 G마켓 링크에서 풀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T몰과 관련한 또 다른 주소 'www.tmall.com'을 입력하면 한국인 소유로 보이는 도메인 판매업체로 연결된다. 'sedo'라는 이름의 도메인 판매업체는 'www.tmall.com'을 매물로 내놓았다.

인터넷 주소상에 알파벳 't'를 대문자 'T'로 전환해 입력해도 결과는 모두 마찬가지다.


오픈 마켓 업계는 인터넷 주소조차 확보하지 않은 채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SK나 T몰 관련 도메인이 자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을 알면서도 수수방관 하고 있는 G마켓 모두 한심스럽다는 반응.

한 오픈 마켓 관계자는 "오픈 마켓 시장의 생리를 전혀 모르는 SK의 아마추어 정신이 이런 촌극을 연출했다"며 "G마켓도 이같은 현상이 권한 밖의 일이라고 모른척 하는 것은 맏형답지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T몰 오픈에 앞서 SK는 모닝365(도서), 체리야닷컴(화장품), 바바클럽(의류) 등의 전문몰을 인수하며 T몰 콘텐츠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는 지난해말 싸이마켓을 통해 오픈 마켓을 운영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네이트온 회원과 SK텔레콤 이용자 등 풍부한 고객 DB를 보유한 것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오픈 마켓 시장은 G마켓과 옥션이 전체 시장(거래액 기준)의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후발업체인 CJ홈쇼핑의 엠플온라인이나 GS홈쇼핑은 성장이 멈춘 상태이며 사업 철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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