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고심'은행 "신용대출이라도"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11.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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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中企대출 돌파구… 시장 작아 수익성 제고 한계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는 은행들이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여의치 않은데다 그나마 마진이 나은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신용대출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마진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여서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급증에 따른 부실 우려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신용대출 영업 강화=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0원 %)의 가세로 신용대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금리인하를 통해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한 배경의 하나로 수익성 개선을 들었다. 금리를 내리더라도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이 전체 수익성에는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대출금리 인하로 신용대출 자산이 증가하면 최근 하락하고 있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수익성 고심'은행 "신용대출이라도"


다른 은행도 신용대출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대폭 늘어난 추세다. 신한은행이 지난 7~10월 넉달간 1조4502억원이 늘어나 상반기 증가액 5679억원의 3배에 육박했다. 우리은행도 증가폭이 상반기 3267억원에서 7∼10월중 6320억원으로 커졌다. 상반기 1조3525억원이 줄었던 국민은행은 4726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하나은행도 1251억원 감소에서 7454억원 증가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시장도 이미 포화=신용대출 증가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크지 않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 신용대출 시장도 포화돼 마진이 박해졌다"며 "내년 바젤II가 도입돼서 충당금을 더 쌓게 되면 그리 유리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키로 한 데는 수익성 보전 목적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영업할 곳이 신용대출 외에는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NIM에 도움이 될 지는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신용자 신용대출도 '한계'=은행들이 신용대출시장의 새로운 영역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저신용자 대출시장이다. 현재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사람들로 금리가 6% 중반에서 10% 정도다. 신용도가 낮아 고금리 대출을 이용해야 하는 10~20%선의 금리가 적용되는 고객들이 타깃이다.

은행들은 대부분 '고금리 영업'에 따른 평판리스크 등을 감안해 별도 계열사를 통한 영업 강화를 계획하고 있지만 은행 자체 상품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상품을 실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결론이 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신용자대출은 은행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끌어올릴 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작은 은행이라면 모르지만 국민은행과 같은 큰 은행의 수익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평판리스크까지 감수하고 들어갈 만한 시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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