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부패vs반부패 구도 만들기 시동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1.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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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昌은 부패세력…부패 척결이 올 대선 성격"

'부패 대 반부패'라는 오래전 선거 구호가 되살아났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4일 이번 대선을 '부패와의 대결'로 규정하고 내부고발자 보호 확대 등 부패척결 5대 공약을 내놨다.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부패 세력'으로 묶어 한쪽으로 몰아세우려는 '구도 싸움'에 시동을 건 셈이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선대위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부패 척결이 그 첫번째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대기업 삼성의 비자금, 쌍용 비자금, 편입학 부정 등 거대한 부패의 파도가 엄습하고 있다"며 "여기에 거대야당에서 누가 더 부패세력인가를 놓고 경쟁하는 선거까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세계 11위에 올랐는데 투명성 지수는 43위에 그쳤다"며 "차기정부가 이명박 또는 이회창 정권이 되면 그 자체만으로 대한민국의 투명성 지수는 43등에서 더 후퇴하리라 생각한다"고 두 사람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선대위에 '클린 대한민국 특별대책위' 설치를 약속하고 5대 정책을 공약했다. 내부고발자 보호 확대와 차명(금융)거래 처벌강화가 핵심이다.

정 후보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법인이나 시설, 정당을 포함한 단체의 내부고발자 보호를 확대하고 현재 500만 원 과태료를 물게 돼 있는 차명거래 처벌 규정을 대폭 강화, 부패가 발붙일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공직자 부패 수사처 설치 및 수사권기소권 부여 △대통령 사면권 제한 △국가청렴위원회에 피신고자 조사권 부여를 약속했다.

정 후보는 연설 말미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이번 대선에선 정책은 실종되고 정치 선거가 될 것같다"면서도 "국민들께서 미래평화개혁세력의 손을 들어줄 것이기 때문에 12월 선거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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