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아닌 주식현물을 공매도하는 롱/숏 펀드가 최근 처음으로 운용을 개시했고,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역외 롱/숏 펀드도 11월 선보인다.
롱/숏이란 미래 크게 오를 종목을 매수하고 미래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하는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전략.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후 나중에 환매수하는 전략으로 주가가 하락시에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산은자산운용은 증권예탁원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활용하며, 현재 주식매수(롱)과 공매도(숏)의 비중은 각각 30%전후로 유지하고 있다. 설정규모는 150억원이며 내주 1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 유입이 예정돼 있다.
앞서 출시됐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롱/숏주식형 펀드,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롱/숏혼합 펀드 등은 모두 코스피 200지수선물을 공매도, 현물시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지수선물을 공매도하는 이유는 상장된 주식선물이 없고 대주방식의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 업계에서는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현물 공매도 헤지의 70%가량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토종' 롱/숏펀드도 곧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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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과 신영투신은 11월중 케이만 군도에 한국 주식에 100% 투자하는 토종 롱/숏펀드를 출시한다.
이 펀드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조세피난처인 케이만 군도에 설립될 예정이며, 현재 많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현물 대신에 코스피 200지수선물을 매도한다.
이재광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정통 주식 롱/숏 펀드를 출시했다"며 "미국의 예일대나 하버드대학 기금 등도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많은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아직 투자자들이나 펀드서비스사 등 관련업계의 이해가 충분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내야하는 많은 연기금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원 신영증권 이사는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 투자를 원하고 있지만, 뮤츄얼펀드에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 출시되는 새로운 펀드는 해외에서 자금을 모아 헤지펀드 방식으로 100%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일종의 '수출용 헤지펀드'"라고 밝혔다. 변동성은 5%정도로 안전하게 운용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최근 주식 현물을 공매도하는 롱/숏전략으로 연 8%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하려고 했지만, 무기한 보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