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마' 임박···한나라당 '전시체제'

오상헌 기자 2007.11.02 16:25
글자크기

8일 출마선언·'4자연대설'도...비상걸린 李측 "출마시 '전면전'"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권 3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오는 8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란 주장이 한 측근의 입에서 나오면서 정치권의 지각 변동 시나리오도 등장했다. 이른바 '4자 연대설'이다. 설마..."하던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와의 '전면전'을 염두에 두고 본격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2일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전 총재가 고심 끝에 민족의 안위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시점과 대선 출마 선언일까지 공개했다.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8일 대국민성명 형식으로 대선출마를 공식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당한 구체성을 띠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도 "출마 결심을 이미 굳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전 총재는 오래 전부터 강한 출마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일부 측근들의 만류도 듣지 않을 만큼 강경하다고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 측근의 입에서는 출마 선언 이후의 '밑그림'도 나왔다. "이 전 총재가 탈당 후 국민중심당을 흡수해 출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중심당은 이 전 총재의 고향인 '충청권'에 기반을 둔 보수정당이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이날 즉각 화답했다. 이 전 총재를 포함한 '4자연대설'을 제안했다. 자신과 이 전 총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를 연대의 대상으로 적시했다.

영남·충청의 보수 유권자를 겨냥한 '반이(反李)전선'을 구축하자는 의미다. 심 후보는 "우리가 가진 계획을 조만간 구체화할 것"이라고 답해 이 전 총재측과의 교감이 상당 부분 이뤄졌음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경남을 방문한 이 후보는 여전히 이 전 총재의 불출마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이 전 총재는) 정권교체를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상대"라면서 "잘 결정하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측근들을 비롯한 내부 기류는 이미 이 전 총재를 '적'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전날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 건인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린 이방호 사무총장에 이어 초선 의원들이 이 전 총재 출마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39명의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지금껏 지켜 온 명분과 원칙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유일한 후보인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대변인은 "출마를 선언하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강경 대응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미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이 후보 핵심측근)"이란 말도 나왔다.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경쟁자'에 대한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