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또다시 기로에 서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1.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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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급락 후폭풍 크지 않아…"추세상승 흔들림 없을 듯" 중론

미국증시 급락의 후폭풍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일단 코스피지수 2000선은 지켜지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오후장에서 선전한다면 보합 마감도 가능하다고 본다. 상승추세 자체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하지만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재가동할지, 박스권에 갇힐지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내일 새벽 미국증시 마감이 그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다우존스지수 급락(2.60%↓)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며 2063까지 올랐던 지수는 오늘 개장직후 2014.65(2.35%↓)까지 빠지며 급락했다.

그러나 오전 11시20분 현재 지수는 2045.79(0.79%↓)까지 회복하며 선전하고 있다.



◇美 증시 급락 후폭풍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어제 우리증시가 미국증시와 연동해 큰 폭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급락 후폭풍도 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미국증시가 올랐지만 우리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해 오늘 새벽 급락 충격도 아직까지는 적은 편"이라며 "오후들어 급락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면 1.5%(30p) 이하에서 후폭풍이 일단락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우리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털어내고 물량도 소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조정은 그런 부담의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오후장에서 선전하면 약보합 마감도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추세 상승은 흔들림 없을 듯

이번 급락이 우리증시의 상승추세 자체를 흔들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미국 증시 폭락을 부른 금융주 투자의견 하향 등은 '과거의 일'로 악영향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폭락을 부른 금융주 실적 악화는 3분기 실적으로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4분기다"며 "두차례의 금리인하로 금융주 4분기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또 4분기 미국 기업실적이 3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11∼12월 연말효과로 지수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도 이번 급락의 버팀목이다.

◇美 증시 추가하락 여부 '변수'



문제는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어떻게 마감하느냐다. 미국은 내일 증시에 주는 영향이 큰 '고용지표(10월분)'를 발표한다. 시장 추정치는 8만명 증가다.

이번 발표는 금리인하 이후 실물경기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우리증시 내부적으로는 다음주 보합권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주가에 선행하는 주요 지표인 풋/콜옵션 비율(거래대금)은 현재 평균수준보다 계속 낮아지는 추세"라며 "결과적으로 앞으로 주가전망이 박스권에 갇힐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다음주 우리증시가 상승세를 재가동할 것인지, 박스권 흐름으로 돌아설 것인지 기로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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