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증시 활력소 될 것"

오승주 기자, 김성호 기자, 이규창 기자 2007.11.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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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증권가 "오르내림 있어도 급격한 조정은 힘들 것" 중론

펀드 운용에 있어 각 자산운용사를 진두지휘하는 주요 주식운용본부장들은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기준 금리 인하가 국내증시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증시는 당분간 상황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겠지만 급격한 조정을 맞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증시의 변동은 최근 오를만큼 올랐다는 코스피지수에 따른 심리 불안으로 소폭 움직일 것으로 입을 모았다.

김영일 한화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날 "세계 시장이 긍정적 신호를 받아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유동성 풍부와 기업 실적의 탄탄함 등도 반영돼 매수 심리가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도 급격히 이뤄진 게 아니라 시장의 예상과 함께 흘러온 만큼 증시에 큰 악재로 대두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김 본부장은 "일부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가 증시에 선반영돼 주가 오름세가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며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시장의 불안이 믿음으로 바뀌면서 상승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향후 증시는 주도주 내의 차별화와 새로운 주도군을 찾는 과정으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주도세력으로 부각한 산업재나 철강, 조선 등 종목 중에서도 실적과 미래가치가 투영된 종목 중심으로 '슬림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기존 주도주 내에서도 밸류에이션의 낮고 높음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시도될 것"이라며 "최근 떠오르는 증권과 금융주에서도 차별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관련주도 설비와 인프라투자 수혜, 산업재 핵심 종목으로 나뉠 가능성이 크고 금융주 내에서도 상위권을 중심으로 오르내림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관측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각 운용사의 관심은 슬림화 종목찾기와 연말과 내년 초까지 새로 주도주 군으로 떠오를 만한 종목군 발굴이 촛점"이라고 설명했다.

양정원 삼성투자신탁운용 주식본부장도 "미국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치에 맞게 이뤄졌지만 증시에는 분명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며 "금리 뿐 아니라 각종 경제지표도 호조세를 보이기 때문에 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최근 발표된 3/4분기 국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2%, 미국도 3/4분기에 3.9% 증가로 나타나는 등 시장의 예상치보다 좋다"며 "증시는 경제를 반영하는만큼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관점에서 양 본부장은 기업 실적에 촛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환율과 국제유가 부담이 있지만 경기 호조와 기업 실적이 현재 부각되는 악재를 묻어버릴 것이라는 견해다.



양 본부장은 "주가지수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각종 지표로 볼 때 돌발적인 악재만 터지지 않으면 엎치락뒤락하면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도주인 조선과 철강 등 소재나 산업재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있어도 성과가 괜찮은 편으로 견조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기지개를 펴는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종목은 환율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고, 항공과 같은 유가 민감주도 저조한 흐름을 예상했다.

CJ자산운용 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도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금리인하는 경기부진을 잡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불신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반면 인플레이션 등 부정적인 효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강세인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예상외로 부정적 요인이 커져 미국내 인플레이션이 촉발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가시화된 것이 없고 금리인하에 따른 원화 강세, 원자재 및 유가 상승의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환율이 올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가격경쟁이 품질경쟁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이익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환율도 과거 지표를 보더라도 국내 기업의 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외부변수보다 내부변수가 더 중요해진 만큼 대응할 수 없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라면 악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만큼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식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최근 상승폭이 컸던 것도 금리인하에 따른 증시의 반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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