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환율 하락추세가 여전하고 FOMC에서 미국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경우 달러 추가약세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날 당국의 반짝 승리가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날 달러화는 910.0원에 상승출발했다. 전날 뉴욕장 역외NDF환율이 높게 거래된 영향에 전날 개입에 따른 경계감도 작용했다.
그러나 개장가가 일중 고점으로 굳어지면서 하락압력이 다시 살아났다. 개입이 없을 경우 환율이 자율상승할 수 있는 기반이 상실된 상태였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깊어졌다.
그러나 해외투자은행이 달러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2시32분 904.6원까지 저점이 깊어졌다.
당국은 한은 국제국장과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명의의 구두개입을 발표하면서 심리를 제어함과 동시에 종가 높이기 개입까지 단행하면서 907.1원으로 상승반전을 이끌어냈다.
유로화는 1.44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글로벌달러 약세가 일시적이나마 중단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하락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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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850∼880원까지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펼친 해외투자은행들은 당국의 존재를 무시하며 투기공세를 지속했다.
FOMC 뚜껑이 열리면 외환당국이 900원 지지개입을 고수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하는 전형적인 환투기 플레이였다.
한 딜러는 "역외의 매도공세 시작점을 915원이라고 볼 때 10원 낮은 905원선까지 2차 매도공세가 일어난 셈"이라면서 "10원에 만족하지 않는 이들의 습성상 900원선 붕괴를 노리고 가장 강력한 3차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800원대로의 급락을 유도한 뒤 초단기간에 수십원의 환차익을 챙기고 떠날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수십억달러가 허공에 날라간 해외투자은행들로서는 원/달러 시장에서라도 얼마간의 돈을 챙길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환율 하락압력은 조선업체로부터 나왔지만 이번에는 역외세력의 투기에 기인된 것이기 때문에 당국과의 승부 결과에 따라 지는 쪽은 자존심을 매우 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