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 오픈마켓 시장서 퇴출되나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10.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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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홈 '엠플' 철수 가능성… GS이스토어 매출 71% 감소

홈쇼핑업계의 인터넷장터 사업이 실패쪽으로 기울면서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 (72,200원 ▲600 +0.84%)은 100% 출자한 오픈마켓 자회사 엠플온라인 사업을 중단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엠플은 지난해 2월 출범한 오픈마켓으로 사업 개시 1년만에 자본금 200억원을 모두 까먹고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가 올 상반기 CJ홈쇼핑이 2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하면서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그러나 2분기말 현재 자본금 400억원에 자기자본이 90억원에 불과, 77.5%의 자본잠식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엠플이 현재 이미 완전 자본잠식이거나 곧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맥쿼리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CJ홈쇼핑이 내년 1분기 엠플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오픈마켓 사업을 접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J홈쇼핑측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사업 철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유상증자 실권을 통한 사업 철수, 사업 확대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1분기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의 이같은 반응은 오픈마켓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엠플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이어서 오픈마켓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사업 철수설이 나오진 않고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

GS홈쇼핑의 경우 별도 자회사를 두지 않고 사업부의 하나로 GS이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어 회계상 직접적인 영향이 온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3분기 GS홈쇼핑 실적을 보면 GS이스토어는 이 기간 고작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억원보다 무려 71.0%나 감소했다. 전체 거래액을 의미하는 '취급액'도 1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5% 감소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거액을 투자해 별도의 자회사를 만든 CJ홈쇼핑과 달리 조그만 사업부로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피해가 크지 않다"며 "운영 방식도 저가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간 취급액 2조5000억~3조원대(올 예상치)를 형성하는 G마켓이나 옥션에 비해 GS이스토어와 엠플은 규모와 인지도에서 현저히 열세다. 취급액 기준으로 G마켓과 옥션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해 후발업체들을 완전히 압도한 상황이다.

CJ ENM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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