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보면 주가 앞날이 보인다

김중근 메버릭 코리아 대표 2007.11.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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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김중근의 주식투자 A to Z

주식시장의 격언에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는 말이 있다. 그림자란 근본적으로 유형의 물체를 뒤따르는 성질을 가진다. 사람이건 물건이 먼저 움직여야 그 뒤를 이어 그림자가 따르는 법. 그림자가 먼저 움직이고 사람이나 물건이 그림자 뒤를 따라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주식도 같다.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거래량이 움직이고 그것의 그림자인 주가가 거래량의 뒤를 따른다. 그러므로 먼저 움직이는 거래량의 추이를 잘 살피면, 그 뒤를 따르는 주가의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그만큼 쉬운 일이 된다.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거래량이 증가할 경우, 주가는 오르고, 거래량이 감소할 경우 주가는 하락한다. 그 이유는 이런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다. 아파트를 분양하는 모델 하우스에 한번 가보라. 위치가 좋고, 분양가는 낮고, 건설회사는 유명하여 이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틀림없이 아파트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라면, 즉 투자가치가 높은 아파트라면, 아파트 모델 하우스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그 아파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을수록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법. 그러나 투자가치가 낮은 아파트는 모델 하우스가 붐비지 않는다. 한적하다. 사람들의 관심이 적으니 인파로 북적이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도 어떤 종목의 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처럼 거래량이 증가하면 의당 그 종목의 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거래량이 늘어나는 한, 주가는 오른다. 특히 주가가 오르면서도 거래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면, 그 종목의 추세는 확연히 상승세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에는 주식을 사는 사람도 많지만 동시에 주식을 파는 사람도 많은 법. 그런데 주식을 파는 사람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면 의당 주가는 오른다. 그리고 신규로 그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을 때 주식시장에는 거래량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주식시장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상황인 것이다.

반면 주가는 그럭저럭 올라가고 있는데, 거래량은 서서히 감소하는 경우라면 주의하여야 한다. 주식이건 백화점에서 파는 상품이건 사람들은 가격이 오르면 점차 부담을 느낀다. 1개에 1만원이라면 관심을 보이지만, 똑같은 물건의 가격이 올라 1개당 3만원이 된다면 덜컥 사는 데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앞서의 경우처럼 주가가 오르면서 동시에 거래량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면, 신규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니 괜찮다. 하지만 주가는 오르는데 거래량은 되레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르다. 그 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조이다.

예전에 그 종목의 주가가 오르기 전만 하더라도 그 종목은 충분히 매력이 있었고, 그래서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아서 거래량도 늘어났었다. 하지만 이제 주가는 꽤 올랐고, 따라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덜컥 사 들이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되었다.
투자자들이 매수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기에 그 결과로 인하여 주가는 오르는데도 거래량이 감소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새롭게 주식을 사들이는데 부담을 느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진다면, 결국 그 주식은 조만간 상승세를 멈출 수밖에 없다. 하락하는 일만 남았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거래량의 동향만으로 주가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백한 법칙인데, 의외로 많은 투자자들은 주가만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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