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올해 8월에 썼던 글일 겁니다 '감각을 속여볼까?'라는 글에서 재미있는 비만관련 의학논문을 소개했었습니다. 시각적인 자극이 포만감을 조절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 대상자를 2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는 정상적인 수프를, 다른 한 집단에는 같은 수프처럼 보이지만 수프 접시 밑에 특수한 장치를 하여 조금씩 수프가 먹는 사람 모르게 차오르도록 하였습니다.
올해 이그노벨상(Ig-Novel Prize)의 영양학부문 대상을 그 논문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Ig-Novel 상은 과학계가 너무 엄숙하고 보수적인 태도를 비판하던 미국의 과학 잡지 '기발한 연구연보(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 발행인 마크 에이브러햄스에 의해서 1991년 제정된 상입니다.
재밌는 것은 올해 최고상을 받은 미 공군 라이트 연구소의 독창적인 연구는 적군에게 투하하면 병사들간에 성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명 Gay-Bomb(동성애 폭탄?)에게 돌아갔습니다.
사실 '비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되지만, 가끔 이런 재미있는 과학적인 일화나 과학계의 사건 사고를 보다보면 과학, 의학이 그렇게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가까운 생활 속의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 소개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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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주 흥미있게 읽었던 논문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흥미를 준다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과학계의 발전은 그 때까지 종속되어 내려왔던 학문적인 발전보다도 의표를 찌르는 발상의 전환적인 부분에 의해서 한 차원 더 높아지게 된 계기가 된 일이 많습니다. 지금은 우스개처럼 느껴지는 Gay -Bomb이 정말로 실용화 된다면 피를 흘리지 않고도 전쟁이 끝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지금도 베트남 고엽제로 고통받는 파병 용사들이 사회적 문제가 되듯이 만일 Gay-Bom에 의해서 동성애가 된 사람들을 전쟁이 끝나고 난 뒤에는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