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중소운용사, 운용성과로 대형사 위협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10.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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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간판' 주식형펀드의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자금을 급속히 끌어모으며 은행 및 재벌계 대형운용사들에게 위협적 존재가 돼가고 있다.

1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46개 자산운용사의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10일 기준)은 총 49조7080억원으로 국내와 해외주식형펀드의 수탁액 분류가 시작된 4월말 대비 14조396억원(39%)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주식형펀드 수탁액 증가폭 상위 10위안에 KTB·신영·유리·마이다스에셋·한국밸류자산운용 등 중소 운용사 5곳이 포함됐다.

KTB자산운용은 4월말 이후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1조3809억원(196%)이 순증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이 회사는 'KTB 마켓스타주식'(수탁액 1조5585억원)펀드를 위주로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과 2년 수익률은 각각 71.96%, 111.98%로 백분율 순위로 평가하면 16%, 2%안에 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각됐다.



신영투신운용은 4월말 이후 주식형펀드로 1조2976억원이 몰려 146%증가했다. 이 회사 대표 주식형펀드인 '신영 마라톤주식'(수탁액 8388억원)의 1년 수익률이 72.80%로 백분율 순위 상위 14%를 기록하는 등 장기 성적이 우수했다.

유리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각각 6408억원, 4203억원 순증가해 상위권에 포함됐다. 유리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와 중소형주펀드인 '유리 스몰뷰티' 등 특화전략을 통해 꾸준히 자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은 '마이다스 블루칩배당주식'펀드(수탁액 9152억원)를 중심으로 자금이 증가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1년 수익률 80.72%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펀드(수탁액 8008억원)의 선전에 힘입어 4월말 이후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3712억원 순증가했다.


이 기간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역시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4월말에 비해 무려 4조8016억원(47%) 증가한 15조425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4월말 전체 주식형펀드 수탁액의 28.71%를 차지했으나 최근엔 비중이 30.26%로 더욱 높아졌다.

CJ자산운용은 올해 선보인 'CJ 지주회사플러스주식'(수탁액 5832억원)펀드의 6개월 수익률이 61.75%를 기록, 백분율 상위 1%안에 드는 좋은 성과를 올리면서 4월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6515억원(92%) 급증했다.



삼성투신, 한국투신, 하나UBS자산운용 등 전통적 대형운용사들도 이 기간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각각 1조2438억원(43%), 6641억원(16%), 5504억원(39%) 순증가했지만 증가율이 타사보다 저조했다. 대형사인 KB자산운용은 같은기간 수탁액이 673억원(-4.38%) 순감소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가 횡보하자 해외펀드에만 집중했던 운용사들이 자금 몰이에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면서 "특히 일부 중소 운용사들은 꾸준히 펀드 수익률을 관리해 판매망을 은행으로 넓히면서 수탁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주식형펀드 수탁액 증가 추이
독립 중소운용사, 운용성과로 대형사 위협


자료:자산운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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