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깜짝실적 주역은 68나노·LCD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전필수 기자 2007.10.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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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나노 증산 등 반도체 부문서 2Q보다 6천억 늘어..LCD 전체 업황개선

위기론까지 거론됐던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이익(영업익)이 전분기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하며 깜짝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자료상으로는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반도체 D램 중 68나노 생산 비중 확대와 LCD부문의 업황개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9107억원에서 3분기 2조660억원으로 늘어난 영업익 증가를 부문별로 따져보면 반도체 부문 영업익이 2분기 3300억원에서 3분기 9200억원으로 늘었다. LCD부문도 2900억원에서 6700억원으로 늘어 양 부문에서 늘어난 영업익만 9700억원에 이른다. 전체 영업익 증가액(1조1553억원)의 84%에 달하는 수치다.



반도체 부문의 호황 원인을 따져보면 D램에서 68나노 제품의 생산비중 확대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2분기에 삼성전자는 "80나노 제품의 비중이 전체 D램 생산량의 50%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3분기에는 "80나노와 68나노 제품 비중을 총생산량의 60%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68나노 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주력제품을 80나노와 68나노로 안분한 점이 나타나는 것. 숫자가 낮아질수록 집적도가 높아져 같은 크기의 칩이라면 더 많은 기억용량을 실을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메모리 시황이 어렵지만 생산능력 증설을 위해 메모리 부문에 추가설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고집적 반도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LCD부문은 전체적인 업황 개선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배 이상 영업익이 늘어난 LCD부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영업이익률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 9%는 3분기 17%로 8%포인트 늘어났다.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며 영업이익률이 6%포인트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연속 실적 호조인 셈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영업익 개선은 회사의 실적 개선 외에 전체적인 업황 개선과도 연결된다. 지난 9일 실적을 내놓은 LG필립스LCD도 영업익이 6930억원에 달해 전분기 1500억원에 비해 36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18%에 달해 삼성전자의 3분기 LCD영업이익률 17%를 압도했다.


이밖에 삼성전의 통신부문 영업익도 2분기 3500억원에서 3분기 5900억원으로 2400억원 늘어났다. 4분기 크리스마스 특수와 3G제품 출시에 따른 영향이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의 전반적인 개선 외에 지난 8월 정전사고를 만회하기 위한 회사의 출하시기 조절 등의 노력도 반영될 결과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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