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0.09 08:28
글자크기

[개장전]외인 순매수 전환 기대감… 매수업종·증시효과는 '논란'

그들이 돌아왔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 7월 3~5일 3일 연속 순매수 이후 첫 연속 순매수다. 지난주에는 3481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13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했다.

아직 5거래일밖에 지나지 않아 단정하기 어려우나 이달들 어 593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무려 5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물론 외국인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19조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고 올해 전체로도 15조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진정되면서 외국인 매수에 기대가 높다. 특히 최근들어 신흥시장 펀드로의 유입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 신흥시장 펀드로의 유입 자금 규모는 선진국 시장 펀드 자금 유입을 압도하며 2주 연속 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로 28억7000달러가 유입돼 신흥시장 펀드 유입 자금의 절반이 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자금이 해외펀드 쪽으로 집중되면서 국내펀드로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이틀 연속 순매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증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8일 운수장비업종을 사들였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매수는 국내에서 소외된 업종인 금융, IT, 자동차 등에 집중돼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운수장비업종을 사들이는 것에 방점을 뒀다. 그는 "시가총액 비중에 따른 업종 주도주를 추격매수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이 부진한 결과로 운수장비업종을 택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미국 경기에 대한 재평가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주를 사들였지만 외국인 매수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이 연구원은 "올해 4월과 6월 사이 외국인들은 반도체 관련주를 대거 매수했지만 손절매한 경험이 있듯이 외국인이 사들였다고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다면 수급의 제로섬 게임에서 수급 구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사면 파는 곳은 기관투자가가 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전날처럼 2000부근에서의 환매 압력이나 높은 차익잔액으로 국내 기관의 매물을 외국인이 소화하는 경우 수급 주체나 주도주의 변화가 야기하는 증시 혼란은 그리 반길만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