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상장, 전세계 돈 빨아들인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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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규모 사상최대, 홍콩·미국 선호 상장 후 대부분 급등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기세가 매섭다. 당연히 중국 기업들의 올해 전세계시장 IPO 규모는 사상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차이나데일리는 7일 톰슨파이낸셜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9월까지 중국 본토 기업들은 상하이와 선진증시 공개를 통해 346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홍콩증시에서도 124억달러를 흡수했다.

뉴욕 증시 상장은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의 높은 성장을 미국 투자자들이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6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공개됐는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30억달러가 넘는다. 적어도 3개 기업은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 최고 미국 증시 상장 기업수는 2004년의 11개 기업이었다.



올해의 히트 IPO로는 우시 파마텍, 에너지 기업인 LDK 솔라, 잉글리 그린 에너지, JA솔라 등이다.

상장 이후 주가는 대부분 급등세다.
차이나 디지털TV는 지난 금요일 상장 첫날 75%나 올랐다. 스마트 카드와 TV 액세스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주당 16달러에 1200만주를 매각했다. 이는 애초 공모주간사가 책정한 공모가를 넘는 수준이다.



아시아 증시가 더 뜨겁지만 일부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미국 증시 상장을 원한다. 매튜 차이나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리차드 가오는 "홍콩이나 국내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편하다.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이 오르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며 "그러나 아직 많은 기업들, 특히 하이테크와 민간 부문에 특화된 기업들은 뉴욕을 비롯한 다른 해외시장에 상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후키 인터내셔널, 나오 교육, 롱탑 파이낸셜 테크놀로지 등 적어도 3개 기업이 미국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중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월, NYSE는 해외증권거래소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맥쿼리증권의 폴 카베이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IPO는 매우 열려있다. 특히 민간 부문에서 많은 IPO가 진행될 것"이라며 "인터넷 기업들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선두 웹검색 회사인 바이두닷컴, 온라인 게임 회사인 샨다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미국 IPO에서 발군의 성과를 냈다.


그렇다고 해외 상장기업들이 모두 빛을 본 것은 아니다. 일부 미국 상장 회사들은 공모가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많은 기업들은 2배, 또는 3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상황이다.

은행이나 중공업을 비롯한 정부기업들은 홍콩증시에 주로 상장하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생명, 페트로차이나 등 미국 투자자들에게 알려진 대기업들은 홍콩증시에 상장됐으며 미국시장에서는 ADR로만 거래되고 있다.



로스 캐피털 파트너의 도날드 스트라스체임 부회장은 "앞으로 많은 중국 민간기업들이 NYSE시장에도 상장될 것"이라며 "글로벌 비전을 갖춘 중국기업들은 뉴욕상장에 매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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