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5일 국회 정무위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서혜석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비중은 2006년 6.43%에서 올 7월말 현재 5.22%로 떨어졌다. 금액으로는 6조1383억원이 감소했다.
요구불예금 비중은 SC제일은행이 5.84%에서 3.48%로 2.36%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은행(1.59%p)과 신한은행(1.47%p), 외환은행(1.19%p)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 의원은 “요구불예금은 은행이 가장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라며 “요구불예금 규모가 감소하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 은행 이용자들이 요구불예금으로 첫 거래를 시작하는 만큼 은행의 장래 고객기반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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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은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고객 이탈 속도는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평균 비중은 5.79%로 시중은행에 비해 0.7%포인트 가량 높다. 하지만 2006년말 요구불예금 비중이 7.23%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44%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제주은행은 8.36%에서 4.91%로 무려 3.45%포인트 급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요구불예금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금리를 높이고 있다”며 “부가서비스도 늘리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요구불예금 감소 속도가 둔화되거나 다시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