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철도.도로 공동이용..인적물적교류 활성화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7.10.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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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4일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보수 문제를 협의키로 하면서 남북한 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민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간 육상 연결 수송망이 구축되면 남북한간 교역에서 운송비 절감은 물론 운송일수 단축, 항만체증을 대체한 물동량의 신속한 처리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구간은 어디

남북이 현대화하기로 한 구간은 개성~신의주 철도 구간과 개성~평양 고속도로다.



이들 모두 서울에서 개성, 평양을 거쳐 신의주로 연결되는 경의선 구간이다. 경의선 철도 옆으로 도로도 함께 뻗어있는 형태다.

이 중 서울~개성 구간은 4차선 도로가 우선 복원됐고 철도도 곧 개통된다.

문제는 개성 이후 신의주로 연결되는 구간이다. 166㎞에 달하는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이 도로는 구간공사를 해서 이음새 부분 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노후돼 경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개성~평양간 고속도로의 기존 포장을 제거하고 아스팔트로 재보장할 경우 최대 4400억원이 추정된다.


개성~신의주 철도 구간 역시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된 구간이라 곡선부분이 많아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따라서 국내 기술진이 현지 노선 조사를 거쳐 터널 교량 등을 통해 곡선부분을 직선으로 펴는 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통일을 대비한 실용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순 개보수에 그치는 것보다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철도망과 도로망을 신설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나온다.



◆남북 육상교통로, 동북아 교역 간선망 기대

남북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공동 이용하면 남한은 도서국가적 상황을 탈피해 북방지역으로 경제적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남북한 국토분단으로 인해 대륙과 육상을 통한 연결교통망이 없는 상황이라 남한은 섬 국가적 상황에 처한 꼴이다.

또 남북한 연결도로는 북한 지역에 투자를 동반한 경제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원료공급지로서의 북한, 제품생산지로서의 남한이라는 분업적 효과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개성~신의주 철도를 통해 중국철도(TCR)를 잇는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돼 동북아시아 교역의 간선교통망으로서의 중계 수송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TCR이 남북한과 연결되면 경의선 구간에서 연간 250만대(20톤트럭기준) 화물량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으로 해상 운송되는 물량이 철도 육로로 흡수된 추정치다. 이 경우 북한은 적지않은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올릴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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