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행장연임 주가 반응 '썰렁'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7.09.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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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연속성 긍정적 VS 임기동안 위상 추락 '실망매물' 우려

국민은행 (0원 %) 강정원 행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국민은행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강 행장의 연임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강 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이 흔들렸다고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실망매물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28일 증권업계에선 강정원 행장의 연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강 행장의 연임으로 그동안 추진돼 온 지주사 전환, 증권사 인수 등 굵직한 사업들의 연속성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강 행장의 연임은 지주사 전환, 증권사 인수, 해외합작 등 다양한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분명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내년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선 일부 투자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연말에 배당률을 높여줄 여지가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도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행장이 교체되기 보다는 그동안 사업을 주도해 온 강 행장이 연임하는 것이 국민은행 입장에선 바람직 한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내년 지주사 전환은 강 행장이 강하게 추진하는 사업중 하나로 이번 연임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강 행장 연임이 국민은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물음표를 찍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강 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이 업계 1위 은행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렸다는 것이 이유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강 행장 취임후 국민은행의 실적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뿐만 아니라 여타 경쟁사들이 타 금융기관 M&A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일찌감치 나선 반면 국민은행은 한발짝 늦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 입장에선 답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계기로 좀 더 파워풀한 행장이 국민은행을 이끌어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길 바라는 투자자들이 상당했을 것"이라며 "그들 입장에선 강 행장의 연임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고 덧 붙였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영의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는 있지만, 반면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측면에서 볼 때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한화투신 주식운용본부장도 "강 행장의 연임이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최근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로 몰리는 자금 등 각종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은행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은행은 안정을 선택한 듯 하지만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만큼 주가도 급격한 변동없이 시장 여건을 반영한 채로 흘러갈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일부에선 은행주가 약세를 거듭하고 있고 이 가운데 국민은행의 주가하락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만큼 향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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