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팔자가 대세..弱달러 언제까지(종합)

유일한 기자, 김병근 기자 2007.09.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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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가 경기침체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유로화에 대해 사상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미국의 8월 내구재 주문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2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4137달러를 나타냈다. 이 환율은 5일 오름세를 타며 장중 1.416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유로화가 환율시장에 거래되기 시작한 99년1월 이후 가장 낮은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는 의미다.



달러화는 정도는 약하지만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같은시간 강보합인 114.83엔에 거래되는 등 115엔대 회복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경기침체+금리인하..달러 약세에 '베팅'
BBH인베스트 서비스의 부대표인 노부아키 쿠보는 "달러화 약세가 심상치 않다"며 "투자자들이 경기침체와 이로인한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연준은 10월말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미국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0월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94% 반영됐다. 이는 하루전 74%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월 내구재 주문이 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고 이는 달러화 약세로 직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8월 내구재 주문은 현지시간 26일 개장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컨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거의 2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경기침체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전미부동산협회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4.3% 하락해 연율 기준 550만건에 그쳤다.


연이은 경기 침체 '증거'가 나오면서 금리인하와 달러화 약세에 무게를 두는 심리가 강화된 것이다.

◇달러 인덱스 92년 이후 최저치로
달러화는 3분기 들어 16개 주요 통화중 13개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4.3%, 엔화에는 6.9% 하락했다. 올해 하락률은 각각 6.7%, 3.7%에 달했다.

달화와에 대한 다른 6개 주요 통화의 가치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쓰이는 '뉴욕 보드 오브 트레이드 인덱스'는 전날 78.213으로 떨어졌다. 이는 9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포어캐스트의 레이 애트릴 외환팀장은 "달러가 기록적인 하향 모멘텀을 타고 있다"며 "미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 아래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돼 달러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달러/유로, 1.5달러까지 간다 전망도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관측이 맞물리면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과 유럽의 기준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미국 경제가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달러 팔자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IDAE글로벌의 이제키엘 코픽 외환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가 가기 전에 달러는 유로에 대해 1.45~1.5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도 캐리 청산에 무게를 더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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