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의 세계 자본 시장 장악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미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은 최근 중국과 중동 등 이머징마켓 국가들이 국부펀드를 동원해 주요 기업과 기간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나스닥은 그 대가로 두바이증권거래소가 보유했던 OMX그룹의 지분을 넘겨받는다.
두바이와 중동지역 금융허브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카타르도 이날 런던증권거래소 지분 20%를 인수, 두바이에 맞불을 지폈다. 카타르는 OMX의 지분 10%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런던증권거래소는 지분의 절반이 두바이와 카타르, 중동 국가로 넘어가게 됐다.
UAE의 최대 토후국인 아부다비도 이날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의 지분 7.5% 인수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아부다비의 투자회사인 무바달라는 1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7.5%를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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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벌써부터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될 소지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강공을 준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계약이 국가 안보에 미칠 함의가 있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진행과정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두바이증권거래소의 나스닥 인수 계약이 자칫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드(DPW) 사태를 닮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DPW는 지난해 미국 주요 항만의 운영권을 인수했다가 미국 의회와 정부 반발에 부딪쳐 결국 AIG그룹에 재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