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TV토론, 孫 빠지니 맥빠지네

김성휘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09.2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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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간 19일 밤. SBS에서 방영된 TV토론은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정동영 이해찬 후보는 손 후보의 빈자리가 훤히 보이는 스튜디오에서 단둘이 토론을 이어가는 게 힘겨워보였다. 토론 내용은 재탕·삼탕에 그쳤다.



그나마 쟁점이 된 게 손 후보의 불참 관련 사과 공방. 이 후보는 정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정 후보는 반박했다.

◇孫 토론 불참에 '사과' 공방= 손 후보가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둔 이번 토론에선 이 후보가 그 대신 선거인단 대리접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 후보에게 "조직동원선거에 대해 사과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동원한 사람이 이기는 선거구조로 경선에 불상사가 발생한 것은 정 후보의 책임"이라며 "이런 사태까지 온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룻밤 사이에 10만통이 접수되고 박스도 등장하고 심지어 행정구역이 개편됐는데도 개편 전의 서류가 들어왔다"고 맹공했다.

정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와 똑같이 '노사모'는 조직이 아니고 '서포터즈'(자발적 지지자)란 논리를 폈다. "불법이 있다면 선관위에서 조사하고 사법당국에서 수사해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손학규의 빈자리= 5명이 시작했던 경선 TV토론이지만 이날 두명뿐이었다.회를 거듭할수록 참여 후보도 줄어든 셈.

손 후보의 빈자리가 보이는 스튜디오는 썰렁했다. 토론 초반 두 후보는 어색한 듯 자주 "손 후보가 없으니…"를 연발했다. 2명이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덕분에 방송사에서 준비했던 '맞장토론'은 무용지물이 됐다. 두 후보간의 격렬한 토론을 위한 순서였지만 앞서부터 두 후보끼리 토론해왔던 터라 별 의미가 없었다.

특히 정동영 이해찬 후보는 참여정부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데다 대학 시절부터 절친한 30년 친구. 마주보는 걸 쑥쓰러워 하는 두사람 사이에 격한 설전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난데없이 아내자랑= '맥빠진' 토론의 백미는 아내자랑 순서. 두 사람에게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 무엇이냐'는 공통질문이 나왔다.

이들은 모두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일을 인생 최고의 선택으로 꼽았다. 정 후보는 '후회스런 선택'을 묻자 "싫다는 사람 결혼하자 해놓고 고생만 시킨 거 같아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맞장토론을 앞두고 웃어보자는 취지였지만 썰렁한 분위기를 풀어놓진 못했다.

교육, 국방, 참여정부의 공과 등 여태까지 치렀던 토론에서 나왔던 내용의 리바이벌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신당 경선 태풍의 핵인 조직동원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진전된 논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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