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올 상생협력 지원액 2조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7.09.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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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력 잘할 수록 경영성과 좋다"

올해 30대 그룹이 중소 협력업체의 기술개발·인력교육 등에 지원하는 금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잘하는 기업일수록 소극적인 곳보다 경영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30대 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상생경영투자액이 전년대비 45.3% 증가한 2조
782억원에 달하고, 전담조직 역시 19개 그룹으로 4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상생협력이 기업의 유효한 경영전략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대·중소 상생협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생협력수준변화지수는 119.7로 2004년 100에 비해 개선됐다. 단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수준개선 체감도(114.0)는 대기업(125.4)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올 상생협력 지원액 2조


또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일수록 경영성과가 보다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생협력의 경영성과기여도를 살펴보면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한 기업의 경우 5점 만점에 4.03점을 기록한 반면 소극적인 곳은 3.53점을 나타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납품단가 인하압력이 2, 3차 협력업체로 전가되고, 공정거래의 중요성에 대해 대·중소기업간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유통·서비스업 등의 경우 상생협력이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상생협력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중소기업 공동 연구·개발(R&D) 지원금액을 올해 2866억원에서 내년에 3879억원으로 확대, 단계적으로 상생협력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생협력 우수기업이나 성과공유제 참여기업 등에 현행 3점인 가점을 5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대기업 주관 공동과제에 3분의 2 이상 중소기업이 참여할 때 정부 지원비율도 66%에서 75%로 늘리고, 디스플레이와 조선 섬유 로봇분야 등에서 복수의 수요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R&D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대·중소기업의 동반 해외 진출시 해당 기업들에게는 해외투자금융을 우선 지원하고, 해외투자보험요율도 인하해주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상생협력은 균형발전, 동반성장과 함께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등이 합심해 보완·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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