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금채와 중금채의 위험가중치가 내년부터 0으로 산정돼 보유채권의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바젤2 시행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산금채와 중금채의 위험가중치가 현행 10%에서 0%로 바뀌게 된다.
예를들어 100억원을 산금채에 투자했을 경우 현재는 10억원이 위험자산으로 계상되면서 BIS비율(10%)을 맞추기 위해 1억원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해야 하지만 위험가중치가 0이 될 경우 위험가중자산이 발생하지 않아 자본조달의 필요성이 없게 된다.
기업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위험가중치가 0으로 바뀌게 된다"며 "투자자들이 위험가중자산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되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행금리가 낮아져 다른 은행채와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 채권 매니저도 "산금채와 중금채의 발행금리가 현재 보다 낮아지면서 해당 채권을 보유한 기관들의 평가이익은 커지게 될 것"이라며 "정확하게 수치화하기 어렵겠지만 통안증권 금리 수준에 근접할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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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월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들의 고금리 은행채 발행에도 산금채와 중금채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산업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위험가중치가 0으로 바뀌게 되면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익이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권의 자금조달이 급해지면서 발행 금리가 상승했지만 산금채와 중금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중개 담당자도 "은행채의 고금리 발행이 지속됐지만 중금채와 산금채의 발행금리는 비교적 낮게 형성됐다"며 "신용등급이나 유동성 프리미엄에서 잇점이 있는 데다가 바젤2시행과 맞물려 금리 메리트가 재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