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2시행, 산금·중금債 재평가...인기 급상승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7.09.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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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위험가중치 0으로...보유채권 평가이익 예상

은행권의 신BIS협약(바젤 2)시행으로 산업은행채권(산금채)과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산금채와 중금채의 위험가중치가 내년부터 0으로 산정돼 보유채권의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바젤2 시행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산금채와 중금채의 위험가중치가 현행 10%에서 0%로 바뀌게 된다.



이는 산금채와 중금채가 국고채나 통안증권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받는 것과 유사한 의미로 산금채와 중금채를 투자할 경우 BIS비율을 산정에 있어 위험자산이 전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들어 100억원을 산금채에 투자했을 경우 현재는 10억원이 위험자산으로 계상되면서 BIS비율(10%)을 맞추기 위해 1억원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해야 하지만 위험가중치가 0이 될 경우 위험가중자산이 발생하지 않아 자본조달의 필요성이 없게 된다.



한편 현재 다른 국내은행 채권의 위험가중치는 20%이며 내년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 이에따라 산금채와 중금채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발행금리가 현재 보다 낮아져 기존 채권 보유분에서는 평가이익도 기대된다.

기업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위험가중치가 0으로 바뀌게 된다"며 "투자자들이 위험가중자산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되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행금리가 낮아져 다른 은행채와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 채권 매니저도 "산금채와 중금채의 발행금리가 현재 보다 낮아지면서 해당 채권을 보유한 기관들의 평가이익은 커지게 될 것"이라며 "정확하게 수치화하기 어렵겠지만 통안증권 금리 수준에 근접할 것같다"고 말했다.


최근 9월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들의 고금리 은행채 발행에도 산금채와 중금채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산업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위험가중치가 0으로 바뀌게 되면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익이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권의 자금조달이 급해지면서 발행 금리가 상승했지만 산금채와 중금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중개 담당자도 "은행채의 고금리 발행이 지속됐지만 중금채와 산금채의 발행금리는 비교적 낮게 형성됐다"며 "신용등급이나 유동성 프리미엄에서 잇점이 있는 데다가 바젤2시행과 맞물려 금리 메리트가 재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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