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금리인하 효과 '논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9.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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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안정·펀더멘털 기여 vs 실물 경기 둔화 반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회의가 하루(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9일 새벽에 결과를 알게 된다)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시장은 어느정도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9월물은 4.97%로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참여한 130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 77%에 달하는 100명이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24명은 0.50%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고,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는 단 6명에 불과하다.

금리인하는 주식시장에 좋을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금리인하가 시장 안정과 펀더멘털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금리인하가 오히려 실물경기 둔화를 반영한 결과일 뿐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Legends of the Fall-Are you Ready?(가을의 전설, 준비됐나요?,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경우 글로벌 기업의 펀더멘탈과 채권, 환율, 부동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며 경제 싸이클상 긍정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재료이상의 가치가 있다.

금리인하는 달러화 가치 급락속도를 진정시킬 것이고 유가 상승 속도에도 제동을 걸 것이다. 알려진 호재라고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며 발표여부에 관심을 갖고 매수전략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인하, 만능도 무능도 아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없다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주식시장이 마냥 이를 환영할지도 미지수다.

금리인하는 단기적으로 투자 및 소비심리 등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하고 장기적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유도하는 자양분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물론 일본의 금리인상이 지연돼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금리인하가 다소 불확실하지만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미국 금리인하, 상승 촉매로 작용하기 힘들다(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금리인하에 대한 주식시장 반등은 상황에 따라 달랐다. 금리인하 전 미국증시가 하락하고 긴급 금리인하가 이뤄진 2001년1월에는 금리인하 당일 S&P500지수가 5% 급등했으며 한달 내 7%이상 상승했다. 반면 금리인하 이전에 주주가 상승하고 정규 FOMC에서 금리가 인하된 경우(1998년 9월, 2002년 11월) 금리인하 직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되지 못함을 뜻한다.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중요하다.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막아낼 것이란 믿음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는 점진적인 둔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가 점차 고용,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에 파급돼 있다.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하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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