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소환 '초읽기'···신정아 자진출두 의사

양영권,장시복 기자 2007.09.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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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조만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언론 인터뷰에서 자진 출두 의사를 밝힌 '가짜박사'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도 현재 귀국 시점과 법률대응 방안 등을 변호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실장과 신씨가 비슷한 시점에 함께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변양균-신정아 이르면 오늘 검찰 출두 = 변 전 실장의 '가짜박사'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6일, 변 전 실장을 이르면 이날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변 전 실장을 출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이 "변 전 실장이 원하지 않으면 소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비공개 소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출두하면 △2005년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올해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과정에서 직무권한을 남용했는지 △성곡미술관에 대기업들이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하는데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변 전 실장은 최근 친분이 있는 검사장 출신의 김모 변호사와 소환 조사시 대응책을 논의하며 소환 시점을 최종적으로 조율 중이다.


한편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씨도 이르면 이날 귀국해 검찰에 자진출두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씨 측 박모 변호사가 이날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으로, 이날 신씨와의 동행 여부 및 신씨의 검찰 출두 시점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도 신씨의 귀국에 맞춰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검찰은 신씨가 입국할 경우 공항에서 바로 검찰로 연행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항에 이미 관계자를 보냈으며 신씨에 대한 연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가 출석할 경우 검찰은 우선 신씨의 학력위조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각종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밖에 검찰은 전날 교육부 관계자와와 성곡미술관 관련 대기업 관계자 등을 불러 사실관계 여부를 조사했으며, 이날 청와대로부터 집무실 컴퓨터를 넘겨받아 '제3의 장소'에서 분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 사건의 핵심 참고인인 장윤 스님은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라있는 것이 확인돼 귀가 조치 됐다.

◇신정아씨, 인터뷰에서 허위 학력 의혹 부인 = 한편 신씨는 한 시사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을 계획임을 밝혔다.



시사주간지 '시사IN' 창간호에 따르면 신씨는 "9월 말이나 10월 초쯤 (예일대 박사학위 등 확인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은데, 마무리되면 바로 서울에 들어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변 전 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섹스 스캔들로 몰고 가려는데, 절대 아니다. 동거라니, 말도 안된다"는 말로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신씨는 자신의 학력이 허위라는 의혹 또한 일축했다.



신씨는 "예일 대학 박사과정에 분명히 입학을 했고, 등록금을 냈고, 수업도 인터넷 통해 받으면서 리포트로 대체했다. 티칭(Teaching)과 큐레이터십은 면제받고, 영어로 강의할 능력이 된다고 인정받았다. 현직 큐레이터이니까"라고 주장했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관련해서는 "과정을 밟으면서 내 공부를 도와주는 가정교사 같은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 도움을 받으면서 뭐가 잘못되었는지,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잘못되었다는 걸 지난 6월6일에 처음 알았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캔자스대학과 대학원, MBA 학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학과 졸업 시기를 거론하면서 허위가 아니라고 강조했으며, "변호사들이 확인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서울에 가서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문화일보에 일부가 가려진 채 게재된 누드사진에 대해서는"100% 합성이다. 누드 사진이라고 찍은 것은 없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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