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주자, 단일화 태풍으로 경선판 휩쓰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9.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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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해찬·한명숙 "14일 단일화" 전격발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국면 최대의 변수로 꼽히던 친노주자 단일화가 14일 현실이 된다. 이해찬 한명숙 두 후보가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후보 한 두사람의 유·불리를 떠나 경선판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누구로 단일화될까= 1차 관심사는 단일화 결과다. 현재로선 한명숙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선 이해찬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할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 후보측의 양승조(이해찬) 김형주(한명숙) 대변인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후보단일화의 방안은 여러 가지 기준을 갖고 논의하고 있다"며 "여론조사는 하나의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앞서 12~13일 자체 여론조사를 벌였다. 이를 바탕으로 두 후보가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는 얘기다.

두 사람은 14일 오전 만나 논의를 매듭짓고, 오후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그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기막힌 타이밍, 단숨에 3강구도= 친노주자 단일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한 계산으로 답이 나온다.


지난 5일 끝난 예비경선 당시 두 후보의 지지율은 3위 이 후보 14.4%(2709표), 5위 한 후보 9.4%(1776표) 등 모두 23.8%이다. 1·2위를 다투는 손학규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각각 24%선.

'비노 2강(强)'과 '친노 3중(中)'의 경선이 순식간에 3강 구도로 재편되는 셈이다. 그것도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손학규·정동영 후보로선 경선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15일 첫 경선을 앞두고 단일화를 전격 발표한 것도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극적 효과와 함께 두 사람의 지지율 합계를 넘어서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지지를 유보하던 친노 지지층이 결집할 계기가 될 것"(신당 관계자)이란 분석도 있다. '쏠림현상'이 나타날 거란 기대다.

◇첫 경선 판세는 '예측불허'= 두 사람의 단일화 결과, 15일과 16일 각각 진행되는 제주울산 강원충북 경선 결과는 더욱 예측이 어렵게 됐다. 다섯 캠프가 제각기 '우세' '박빙'으로 내놨던 지역별 판세 전망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충북과 울산은 단일화 후보가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이해찬 후보가 손학규 정동영 후보와 비슷하거나 바짝 추격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 지역이다.



손학규 정동영 후보의 1위 다툼 속 유시민 후보의 '약진'이 예상되던 제주에서도 단일화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태풍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을 거란 전망도 여전하다. 유시민 후보가 남아있기 때문.

예비경선 지지율을 기준으로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를 합하면 33.9%다. 초반4연전 이후 3사람이 완전 단일화하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구도엔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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