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업계 침체 심각"-NYT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9.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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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으로 주택 시장 침체가 심화하면서 미국 유통업계가 나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투자자, 중개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2, 3등급 부동산 가격이 최근 최대 1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거래 체결 이후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도 전보다 늘어났다.



특히 신용 경색이 실물 경제에까지 침투하면서 스트립몰(상점이 한 줄로 늘어선 쇼핑센터) 매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택이 압류 처분되는 등 서민들의 생활고가 악화돼 소비 여력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스트립몰 인수·합병(M&A)을 특화한 부동산 기업 '블루 리지 캐피털'의 프리츠 맥페일 사장은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폭풍 전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부동산 투자 신탁 회사인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과 메이서리치는 올해 양사가 공동으로 10년간 소유해 온 쇼핑몰 3개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구매자와 계약했다.

그러나 차입에 의존해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사모펀드가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가져 결국 거래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스트립몰들의 공실률(vacancy rate)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소재 시장조사기관 '레이스'의 샘 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6월 공실률은 7.3%였으나 올해말 7.6%로 상승, 1995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홈디포 같은 대형 쇼핑몰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비교적 생활이 여유로운 중산층들이 주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매출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유통 전문 컨설팅 업체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스'의 짐 설리반 애너릴스트는 "대형 쇼핑몰들도 경기 침체에서 예외가 아니다"라며 "과거보다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출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며 "유통업계를 괴롭히는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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