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매물폭탄?..뒤숭숭 트리플위칭데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9.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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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무용론, 중국리스크로 매수세력 결집 불투명

 "13일 트리플위칭데이 동시호가때만 1조원의 차익매물 나올 수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내려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중국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것이 리스크의 본질이다."

 13일은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이 한꺼번에 만기도래하는 트리플위칭데이다. 파생전문가들은 이번 만기 동시호가 때 매물 '폭탄'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만기 매물 부담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FRB가 금리를 내리더라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무용론이 강해지는 분위기인데다 고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압력에 직면한 중국 긴축리스크까지 부각돼 이래저래 13일이 뒤숭숭한 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기 동시호가 1조원 차익 매물 전망"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만기일까지 프로그래램 매물은 적게는 5000억원, 많게는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략적인 추정치는 1조원.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0.20포인트 이하에서 청산 가능한 물량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략적인 매수차익잔액의 만기청산 가능 규모는 1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11일 기준 매수차익잔액은 4조7138억원이다. 매수차익잔액은 불가피한 롤오버 물량을 제외하고는 만기때 청산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현재의 베이시스로는 장중 청산도 불가능하며 9월-12월물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롤오버도 쉽지 않다.



매수차익잔액의 선택은 만기 청산뿐이다. 전문가들은 장중 청산 기회가 없는 만큼 만기 동시호가때 청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만기 동시호가 때 청산 물량이 집중될 경우 치열한 매도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1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만기때 큰 충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최 연구원 역시 "마감때만 5000~6000억원의 차익물량 출회가 예상된다"며 "코스피200지수는 230이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만기효과가 단기간에 끝나는 만큼 저가 매수 전략도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만기 충격은 추세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9월말 이후 프로그램 매수 장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며 저가매수기회가 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만기를 앞두고 일시적 충격은 불가피하며 이를 이용한 매수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FRB, 금리 25bp 내려도 소용없다"
매물폭탄예고에도 불구하고 주변여건은 투자자들을 섣불리 '사자'에 나서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금리인하 무용론까지 나왔고 중국은 언제 또 긴축정책을 펼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FR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것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일단 시장에서는 25bp이상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25bp의 금리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7~8월에는 유동성에만 영향을 주면 됐지만 9월에는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쳐야 하기 때문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RB가 시장의 기대에 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5bp 수준의 금리인하로는 시장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럭비공' 중국, 긴축정책 예측 불가능
중국의 고물가로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를 플러스(+) 영역으로 만들기 위한 한차례 정도의 금리인상 정도로 중국의 긴축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중국이 그동안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는데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자체가 중국 리스크인 셈.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긴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나 긴축 가능성 자체가 귀찮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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