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리츠펀드 "손절매 고려하라"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9.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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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55.8배 고평가·손실확대·장기전망 불투명

'펀드는 장기투자해야 한다'는 격언이 무색한 경우가 있다. 일본 리츠펀드가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리츠가격 하락에 따라 손실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장기전망마저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펀드 수익률이 호전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과감히 손절매해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 리츠펀드의 수탁액은 지난해말 1707억원에서 4월말 1조1767억원으로 급속히 불어났다. 5월말 수탁액은 전달대비 3006억원 순증가해 1조4773억원까지 치솟는 등 자금이 밀물처럼 순식간에 들어왔다.



하지만 수익률은 반대로 곤두박질쳤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J리츠종류형재간접1B'는 지난 2월16일 3개월 1년 수익률이 각각 30.23%와 42.65%에 달했지만 지난 10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22.56%로 급속히 악화됐다. 1개월 수익률은 -16.55%로 최근들어 손실폭이 더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본 리츠펀드는 지난 3~5월께 자금이 몰린 이후부터 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리츠 가격은 그간 지나치게 높이 올라 '꼭지'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리츠는 주가수익배율(PER)이 55.8배에 달해 미국(34.7), 호주(18.1), 홍콩(16.6)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어 추가적인 가격 조정도 예상된다. 더구나 금리 인상에 따라 리츠펀드 수익률은 더욱 떨어질 판이다.



전문가들도 리츠펀드 환매를 조심스럽게 권하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지난해말부터 일본리츠 가격은 이미 고평가 된 상태였으며 과거에 활발했던 리츠 기업간 인수합병(M&A) 호재도 사라진 상태"라며 "손해가 크더라도 환매하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펀드나 아시아 이머징펀드로 갈아타는 게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리츠시장은 워낙 비싼 상태라 투자매력이 떨이지지만 홍콩과 호주리츠는 상업용 부동산 가치주에 대한 저가 매수가 이뤄지면서 그간 낙폭을 만회하고 있어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리츠펀드의 향후 전망이 녹록지 않지만 삼성투신운용은 일본리츠펀드 월간 운용보고서에서 "일본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배당수익률이 올라 투자매력을 점차 회복할 것"이라며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이계웅 팀장은 "일본 리츠지수는 펀드 환매로 인해 하락폭이 일본증시보다 2배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최근 바닥을 다지긴 했지만 수급이 개선되기 힘들어 반등할 가능성도 낮아"고 내다봤다.

日리츠펀드 "손절매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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