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선물만기일, 2조 매도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9.06 10:02
글자크기

한화증권 보고서

한화증권은 6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13일)을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스프레드(12월물과 9월물) 가격이 약세이고 코스피200지수에 SK에너지와 LG가 편입되면서 인덱스펀드나 차익거래펀드들이 현물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프레드 급등 없으면 2조 매물화 우려
선물 만기일에 사상 최고치를 쌓인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잔액이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로 청산 여부는 전적으로 원월물(12월물)의 가격인 높게 형성될 것인지에 달렸다.

12월물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청산하지 않고 롤오버(이월)해 수익을 그대로 가져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프레드 가격이 약세이므로 실익이 적을 것으로 판단하면 매도차익거래로 마무리 지을 공산이 커 지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처럼 외국인이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스프레드 급등을 불러 대규모 롤오버를 이끌 가능성이 적은 점도 부담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는 앞서 시도한 매도포지션 환매로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지난해 처럼 외국인이 만기일 전 선물 대량 매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이)가 콘탱고(선물 고평가)로 전환된 8월22일부터 최근까지 매수차익거래잔액이 3조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매도차익잔액은 1조원 가량 감소하였는데, 이는 벡워데이션(선물 저평가) 기간 동안 선물로 스위칭했던 인덱스펀드가 현물로 역스위칭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나머지 2조원의 매수차익거래는 베이시스의 이례적인 급등을 틈탄 차익거래펀드의 신규 진입 물량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 만기를 앞둔 시장의 관심사는 이 물량의 만기 전 청산 여부"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반전 없이 스프레드 가격은 만기에 근접하더라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롤오버에 실익이 없는 상태로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의 선물 누적 포지션이 순매수로 전환된 상황이므로 만기를 앞두고 선물 매수 포지션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스프레드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200 특레편입 종목의 영향

SK에너지와 LG, 두 종목은 선물·옵션 만기일 후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된다. 이 종목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1.78%, 1.15%에 이르는 대형주이며, 유동주식비율이 각각 90%와 80%에 이른다.



이런 영향으로 신규 매수차익거래로 들어온 시장 차익거래펀드의 이탈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200 움직임을 따라가려면 2개 종목을 새로 편입해야 하므로 종전 현물 '바스켓'을 다시 짜야 한다. 따라서 만기일에 현물을 일단 매도한 뒤 바스켓을 새로 구성할 것이란 얘기다.

이 애널리스트는 "차익거래 펀드 규모는 대략 2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며 8월말 베이시스 급등 기간에 대략 0.6~0.7포인트 이상에서 신규 유입된 물량이 상당하다"며 "이런 물량이 전일 평균 베이시스 0.4포인트 이하에서 출회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일 매도차익거래로 나온 5000억원을 제외하고도 상당한 물량이 잠재돼있고 코스피200 신규 편입종목 등으로 상당부분이 매물로 나와 만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수급상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만일 베이시스 반등으로 출회 기회가 상실되더라도 만기 청산 압력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