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패널 사고 싶다"..삼성 "물량 없다"

베를린=김진형 기자 2007.09.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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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익 LG電 사장, 8세대 패널 구매 의사 내비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세대 패널을 사고 싶다는 의향을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물량이 부족한데다 표준도 틀려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강신익 부사장은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전시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어 "8세대 LCD TV용 패널을 삼성전자, 샤프 등 어디에서든 구매할 수 있으며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사인 LG필립스LCD가 아직 50인치대 LCD TV용 패널을 양산하고 있지 않음에 따라 이미 양산에 들어간 삼성전자와 샤프에서 패널을 사오겠다는 의미다.

강 부사장은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이 디스플레이협회 회장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은근히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이상완 사장이 협회 초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LG와의 패널 상호 구매 등 상생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이같은 기대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단 부정적인 반응이다. 삼성전자 박종우 DM총괄 사장은 "기본적으로 LCD 총괄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전제하고 "다만 8세대 패널이 부족한데다 표준도 달라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CD총괄 관계자는 "현재 월 생산량이 많지 않아 패널이 부족하다"며 "LG전자가 원한다고 하더라도 생산 일정에 포함시킬려면 최소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한 S-LCD는 지난달말부터 8-1라인에서 52인치 LCD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월 1만장 정도 생산하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5만장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월 5만장이면 52인치 LCD 패널 3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박종우 사장도 부족한 LCD 패널을 LG필립스LCD에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다만 "여러가지 기술적 차이, 스펙 등이 맞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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