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개량신약만 하는 회사 아니다"

신수영 기자 2007.08.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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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구용 항암제 임상1상중, 美서 6개 후보물질 전임상단계

한미약품 (34,050원 ▼600 -1.73%)이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중인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이 임상1상 마무리단계에 있고, 6개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미국에서 전임상을 진행하는등 국내외에서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관순 한미약품 (34,050원 ▼600 -1.73%) 연구센터 소장(전무)는 29일 평택공단 내 연구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한미약품이 개량신약만 하는 회사로 알려졌지만 현재 두가지 플랫폼 기술(기반기술)에 기반한 신약개발 전략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약품의 두가지 핵심기술은 지속성 단백질 개발 기반기술(LAPSCOVERY)과 경구용 항암제 개발기술(ORASCOVERY). 우선 지속성 단백질 개발 기반기술은 재조합기술로 만들어진 캐리어(전달물질)을 기존 단백질 의약품에 결합시켜 생체 내 반감기를 크기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2002년부터 6년에 걸쳐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 소장은 "EPO(적혈구 생성촉진제) 등 1세대 단백질 신약에 이어 2세대 신약이 나왔지만 과량투여 등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단백질 의약품의 생체 내 반감기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활성감소는 최대한 억제돼 기존 단백질 의약품의 투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이 물질을 이용한 결과, 기존 2세대 제품의 3분의 1이하의 용량만 사용해도 생체 내 지속성이 1주일~1개월 정도 유지됨을 확인했다"며 "특히 기존 단백질 의약품 이외에 펩타이드, 항체, 효소, 호르몬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현재 EPO와 G-CSF(백혈구 증식인자) 등에 재조합 캐리어를 붙이는 등 6개 후보물질중 3개는 전임상에 들어갔고, 3개는 조만간 전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이미 해외 임상대행 회사를 통해 글로벌 전임상을 시작했다"며 "전임상 단계서 글로벌 회사들과의 파트너링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북경한미 연구센터와도 공동개발에 나서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기술인 경구용 항암제 개발 기반기술은 주사제로 쓰이던 기존 항암제를 먹는 약(경구용)으로 바꿔줄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소장은 "주사용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경구용 항암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었다"며 "2000년부터 연구에 착수, 위장관에서 항암제 흡수를 촉진하는 물질(PGP저해제) 후보물질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항암제에도 적용 가능하고 항암제 외에 다른 의약품에도 쓰일 수 있다"며 "기존 항암제인 탁솔(파클리탁셀)과 이리노테칸 등 기존 항암제에 적용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이중 파클리탁셀에 적용된 항암 후보물질 '오락솔'은 임상 1상 단계로 내년 초 임상 2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리노데칸에 응용된 후보물질 '오라데칸'은 오는 4분기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기존 주사제가 주 1회 투여인 반면 '오라데칸'은 1일 1회 경구투여제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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