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세대교체 바람 예고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8.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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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대거 약진… 통합신한카드서 LG카드 출신 배려

28일 이뤄진 신한금융지주 임원급 인사의 특징은 능력위주의 발탁과 세대교체로 요약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부장급이 본부장 직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임원에 발탁되기도 했다. 여기에 55년~57년생 임원이 나와 세대교체 바람이 일 전망이다.

◆부장에서 임원으로 '파격인사' = 그동안 신한은행의 승진체계는 '지점장(부장급)-본부장-부행장보-부행장'이 관례였다.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임원승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날 인사에서 부장에서 곧바로 임원으로 승진한 케이스가 두 명 나왔다. 신한은행 부행장보로 승진한 이정원 여신심사부장과 진찬희 여의도종합금융지점 센터장이다.

이정원 부행장보는 하남지점장을 시작으로 청담동 지점장과 여의도중앙기업 금융지점장 등을 역임한 부장급이다. 관례대로 한다면 본부장을 거쳐야 했지만 중간단계를 건너뛰었다.



진찬희 부행장보은 지난 99년 여의도서지점장을 시작으로 조흥은행 계열금융2센터 지점장과 삼성타운종합금융지점장 등을 거쳐 여의도종합금융지점 센터장(부장급)을 맡았다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부행장보 자리가 대거 늘어난 점도 특이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한 이후 부행장을 맡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시작되나= 이번 인사의 또 하나 특징은 50세 초반이 대거 임원진에 올랐다는 점이다.


부행장에 오른 권점주 부행장보는 55년생으로 올해 52세. 진찬희 부행장보 역시 권 부행장과 같은 55년생이다.

이정원 부행장보는 56년생으로 이들보다 한 살이 더 낮고, 박찬 부행장보는 57년생으로 올해 50세다.



유임된 채홍희 부행장(49년생), 최원석 부행장(53년생) 등 기존 임원진에 비해 젊어졌다는 평가다.

◆'5대 5'원칙 유지= 라응찬 회장이 더 이상 고수하지 않겠다던 '조흥:신한=5:5 원칙'이 이번에는 일단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 전 임원진은 옛 조흥 임원 6명, 옛 신한 임원 7명(부행장보 1명 포함)이었다. 부행장보도 임원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비율은 그대로 지켜졌다.



이번에 승진한 권점주 부행장과 이정원 부행장보는 옛 신한출신이며, 박찬·진찬희 부행장보는 옛 조흥출신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임원진 비율이 인사 전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여러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카드 출신 '발탁'= 자회사인 통합 신한카드의 경우 LG카드 임원진이 상당수 그대로 통합 신한카드 임원진으로 흡수됐다. LG카드와 옛 신한카드가 덩치면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진다.

이재우 사장과 김인섭 감사위원을 제외한 부사장과 상무 이사 10명중 3명(전두환, 김희건, 이춘국 옛 신한카드 부사장)을 제외한 7명 전원이 LG카드 출신이다.



이채로운 것은 9월말까지 LG카드에 사실상 3명의 사장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이날 옛 신한카드 청산법인 대표에 김성원 옛 신한카드 부사장이 선임돼 옛 신한카드가 청산되기 전까지는 김 대표가 청산법인을 대표한다.

이재우 통합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는 오는 10월 1일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함과 동시에 공식 직무를 시작하게 되지만 사실상 이날 이후로 실질적인 대표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홍성균 현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9월말까지는 사장직함을 유지하게 된다. 홍 사장은 배려차원에서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하면 통합 신한카드의 부회장이나 고문 등으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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