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A 다시활기…4일째 상승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8.23 06:06
글자크기
신용경색으로 증발했던 대형 인수합병(M&A)이 다시 활기를 띄는 것인가. 미증시의 사상최고가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의 하나였던 M&A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날 '3자회담'에서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다는 소식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금리인하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이는 M&A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 당장 인수합병을 위한 기업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4일째 상승이 이어졌다. 3대지수가 모두 1% 넘게 올랐다.

다우지수는 145.27포인트(1.1%) 오른 1만3236.13으로, S&P500지수는 16.95포인트(1.2%) 오른 1464.0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1.5포인트(1.3%) 오른 2552.9로 마감했다. M&A와 연관이 있는 기업들이 대체로 크게 올랐다.



마이크 맬론 코웬&Co. 애널리스트는 "(FRB가 금리인하를 조만간 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적어도 당분간 시장에 신뢰가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트 호간 제프리&Co.의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인수합병과 같은 거래가 재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활발해진 M&A 한편으로 모기지업체들의 위기는 계속되고있다. 대형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리먼 브러더스가 모기지계열사를 폐쇄키로 했으며 아크레디티드홈랜더스는 절반 이상의 사업장을 구조조정 하기로 했다.

금융주는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이었다. 씨티그룹이 0.8% 오른 반면 JP모간은 0.4% 떨어졌다. BOA, 와코비아는 강보합세였다.


◇M&A 돌아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온라인 브로커리지 전문회사인 이트레이드와 TD 아메리카트레이드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합병을 하면 현재 시장 1위인 찰스스왑보다 규모가 커지게된다. 6월 말 현재 찰스 슈왑은 690만개의 고객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TD 아메리 트레이드는 630만개, 이트레이드는 470만개를 가지고 있다.
TD어메리카는 4.9% 올랐고 찰스스왑은 3.3% 올랐다. 이트레이드는 2.1% 하락했다.

MGM 미라지도 두바이의 지분 인수 소식에 8.9% 뛰었다. 두바이 국영 기업 두바이월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MGM 미라지 지분 9.5%, 1400만주를 50억달러, 주당 84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욕상품거래소의 모회사인 나이멕스(NYMEX)도 유럽 매출 확대 및 비용 절감을 위해 M&A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넥스트, 도이체뵈르제, CME 등이 잠재적 인수자라고 전했다.

◇금리인하 기대감 갈수록 높아져
미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다음달 18일 FOMC 정례회의 이전에 금리를 내릴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전날 있었던 '3자 회담'에서 버냉키 의장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후속으로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하는 표정이었다.

일부는 회의 당일 또는 그 이전에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호건은 "시장 참여자들이 9월 회의 이전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믿는 것 같았다"며 "그러나 지금 신용경색은 3분기 끝까지 관통하는 변동성 변수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BN암로의 런던지점 스트래티지스트인 로버트 린드는 고객들에게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9월 회의 때 금리인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로는 10월 회의 때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액션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심각하게 망가진다는 신호가 없다면 중앙은행은 관망할 것이다. 그러나 진행중인 신용경색 하에서 중앙은행은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맬론은 "재할인율 인하 조치 역시 중요한 시그널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재할인율 인하가 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해 남아있는 불안감을 해소하게될 지는 지켜봐야한다"며 역시 금리인하에 기대하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방예금보험에 따르면 2분기중 집값 하락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은 3.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재고가 모처럼 늘었다
국제유가가 원유재고 증가와 허리케인 '딘'의 '별 영향 없음' 소식에 따라 연일 하락했다.

22일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1센트(0.45%) 하락한 69.26달러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6월27일 이후 가장 낮았다.



주간 원유재고는 지난주 190만배럴이 증가했다. 7주만의 증가세였다. 전문가들은 280만 배럴의 감소를 예상했었다.

바이오디젤 산업이 원유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임페리움 리뉴어블스는 옥수수 기름을 기차나 유람선에 사용할 수 있는 기름으로 바꾸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