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축하' 대신 '검증' 예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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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만 예외.."정책경쟁 희망한다" 눈길

정치권이 20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 약속이나 한 듯 전방위 검증공세를 예고했다.

"축하드린다"는 멘트는 "본격적으로 검증해보자"는 결기에 묻혀버렸다. 정당과 대선후보를 가리지 않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우상호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숱한 의혹 가운데 어느 하나도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보다 엄격한 잣대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국민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검증공세를 예고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은 장관 인사청문회도 통과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임이 이번 경선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이 후보는 각종 땅투기와 관련된 불법·탈법 의혹의 진원"(이해찬 전 총리) "한나라당은 중도하차할 지도 모를 필패카드를 선택한 것"(한명숙 전 총리)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천정배 추미애 김두관 등 대통합민주신당의 다른 주자들과 권영길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자신만이 이 후보를 꺾을 '대항마'라고 주장했다. 각 당의 경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예비'후보들이지만 '본선'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대단했다.


정당 명칭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의) 도덕성과 미래비전을 철저히 검증하면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한나라당 내 검증은 연습에 불과했다"고 평했다.

민주노동당은 "온갖 의혹과 부정선거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축하 인사를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꼬집었고 국민중심당은 "이 후보는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유시민 민주신당 의원은 예외였다. 그는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다른 후보들의 선전을 치하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아름답고 진정한 정책경쟁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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