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매도' 증시, 수급 단기 붕괴양상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7.08.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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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후 1시 51분 현재 9630억원 순매도로 1조원에 육박한다. 기관이 1조1978억원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라기 보다는 저가로 떨어진 주식들을 모으는 소극적인 매수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적극적 매수'로 대응했던 개인도 잠시 매도폭을 주춤하는 듯 하더니 오후 들어 매도약을 늘리며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하고 있다. 수급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진 모습이다.



오후 한 때 1700선을 회복하는 듯 했던 코스피 지수도 1690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오늘 매도에 나선 외국인들은 이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줄어 매도했던 외국인들과는 다른 차원의 세력이다"고 평가했다. 118~119엔대에서 유지되다 이 날 115엔대까지 떨어진 엔-달러 환율로 엔-캐리 청산의 기미가 분명히 노출된 데 따른 적극적 매도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은 전업종에 걸쳐 시장가에 무조건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관이 사는 종목은 하이닉스, LG필립스LCD등 소수 종목에 불과해 대조적인 모습으로 시총 상위종목들 가운데서도 이들 종목만이 낙폭을 제한받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도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 미국 증시 하락폭이 지나친데 따라 특수성이 있어 오늘과 같은 매도물량은 아니겠지만 8월말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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